경제 마인드
경제 마인드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8.01.22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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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 극 <편집부국장>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 자본주의에 대한 사전적 풀이다.

자본주의는 16세기 무렵 봉건제도속에서 싹트기 시작, 18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점차 발달해 산업혁명에 의해서 확립된 경제체제며, 19세기에 들어와 독일과 미국 등으로 파급됐다.

자본주의의 특징은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모든 재화에 가격이 성립되어 있다는 것 이윤획득을 목적으로 상품생산이 이뤄진다는 것 노동력이 상품화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인류역사에 비춰보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 체제속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위 '경제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 싫든 좋든지간에 경제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고 윤택한 삶을 포기해야 한다. 공산주의로 공동분배에 익숙했던 탈북자 즉 새터민들이 대한민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하게 보면 경제마인드는 어떤 물건 또는 현상에 접했을 때 편리하고 유익한 것과 비용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자세의 이름이다. 즉 좋은 것이나 나쁜 것에는 급부가 있고 이면에는 어떤 형태로든 비용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득하고 그런 이해의 바탕 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이같은 '경제마인드'가 최근 화두다. 새삼스럽지만 곳곳에서 경제마인드를 외치고 있다. 아마도 대선 과정에서 경제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 걸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영향인 듯 하다. 자본주의 국민들은 당연히 몸에 배여있는 마인드지만 가지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낭떨지로 떨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최근들어 피부 깊숙히 파고든다는 느낌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저성장 고착화 수출경기 둔화 물가 불안 민생경제 악화 신용 경색 등 5가지를 꼽았다. '한국경제 5대 주요 현안과 새 정부의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밝힌 것이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통한 공정경쟁 확립과 민간의 자율성 확대로 경제활력을 높이고 기업가 정신과 근로의욕을 높여 경제마인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여기에서도 여지없이 경제마인드가 거론됐다. 자본주의 체제속의 국민들에게 당연히 내재돼 있으나 표출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경제마인드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마인드를 가지려는 노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북이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충북지역 농촌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경제인들을 초청해 경제강의를 청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서 이를 알 수 있다.

얼마전 청원군 미원면 한 마을 주민들이 이우석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을 초청한 것과 지난 18일 괴산군 감물면 주민들이 안광구 전 통상산업부장관을 초청해 경제강의를 들은 것이 그 예다.

이같은 도민들의 욕구를 감지한 듯 충북도가 도민들의 경제마인드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달말 '경제교육센터'를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경제담당 교사, 공무원, 학생, 주부, 노인, 노동자, 농어민, 소외계층 등 도민 전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일시적 부화뇌동적이거나 표피적이 아닌 합리적으로 경제마인드를 높이는 교육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올바른 경제마인드는 자조(自助)·자립(自立)과 함께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며, 그런 경제마인드가 최근 새삼스럽게 각계각층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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