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고유의 맛'
천년을 이어온 '고유의 맛'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1.03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사회가 속도전으로 흘러가면서 경제적 변화와 함께 물질적인 풍요는 우리의 식습관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여기에 도시화와 핵가족화는 외식문화의 발달을 가져오고, 바쁜 현대인을 위한 인스턴트 식품이 소비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은 간식의 차원이 아니라 젊은층에겐 주식으로 자리잡으며 입맛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화학약품으로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은 소아비만, 체지방의 과다, 아토피유발 등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잘못된 먹거리를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로 바꿔보는 의미로 신년맞이 전통음식 한과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 우리의 한과 역사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 오던 과자류는 과일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다 하여 조과라고도 한다.

한과는 유밀과, 강정, 산자, 다식, 전과, 엿 등 70여 종의 과자가 만들어졌는데,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한과는 통일신라시대 차를 마시는 풍속이 확산되면서 급속히 발달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육식을 금하는 불교가 발달한데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 이후에는 연등회, 팔관회의 연회, 공사연회와 제연, 왕의 행차, 혼례 등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특히 유밀과는 국외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는데, 유밀과가 너무 성행하면 곡물과 꿀, 기름 등의 물가가 오르고 민생고에 악영향을 끼친다 하여 공민왕때는 유밀과의 사용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고려 공민왕 때 당나라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면서 우리 한과를 만들어 보냈는데, 당나라 왕실에서 너무 맛있다고 하여 정기적으로 상납하게 된 것이 한과의 유래라 하니 한과의 전통은 1000년 넘게 이어온 셈이다.

◇ 전통을 지켜가는 사람

△ 충북 증평군 '민속한식품'

충북 증평군 남차리에는 우리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며 우리 고유의 먹거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민속한식품의 신상철씨다.

10년전 자신의 고향인 남차리에 터를 잡고 전통 음식을 연구해온 그는 증평의 특산품인 인삼을 이용한 각종 한과와 인삼찹쌀고추장, 인삼된장 등을 개발하며 지역 특산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통음식에 열정을 쏟고 있는 신상철 대표는 "색소나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한과는 서양의 과자나 빵처럼 밀가루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재료가 자연물인 곡물로 쌀을 비롯하여 콩, 깨, 밀 등과 채소, 생과일, 씨앗, 화분 등을 사용해 천연음식"이라며 전통 한과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신상철 대표는 "우리나라 과자의 90%가 아토피를 유발할 만큼 심각하다"며 "한과의 종류만 해도 150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한 우리 전통식품을 가정에서는 물론 전통식품의 세계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최풍년 여사는 "주부들이 전문가처럼 요리 할 수는 없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전통음식" 이라고 들려줬다.

◇ 가정에서 만드는 건강식 약과

△ 준비물

재료 밀가루 2컵, 백색후춧가루 1/3 티스푼, 볶은소금 1/2분 티스푼, 소다 1/3분 티스푼, 참기름 6수저.

반죽시럽 생강즙 1수저반, 물엿와 꿀을 섞어서 4수저, 소주 4수저.

△ 만들기

1. 참기름이 스민 밀가루를 체에 받쳐 내린다.

2. 반죽시럽을 밀가루에 넣고 치대지 말고 양손으로 뭉치듯이 반죽을 한다.

3. 반죽한 밀가루를 위생봉지에 넣어 20∼30분 가만히 둔다.

4. 30분이 지난 뒤 반죽을 방망이로 밀어(1cm 정도의 두께) 쿠키틀로 찍어내거나 작은 모양그릇, 혹은 평평하게 밀어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에 포크로 구멍을 내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튀겨준다.

주의할 점 : 약과 반죽을 오래 주무르거나 치대면 클루텐(gluten)이 생겨 약과가 딱딱해지므로 치대지 않는다. 또 기름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약과가 다 풀어지고, 너무 높으면 속이 익기도 전에 타 버리므로 기름이 달구어지기 시작할때쯤 넣어 서서히 튀겨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