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행동으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마음으로… 행동으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1.01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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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기록
◈ 뜨거운 이웃사랑 헌혈전도사

송득준씨, 12월 23일까지 총 293회 헌혈
도내에서 최다 헌혈 기록을 갖고 있는 송득준씨.

그는 지난해 12월23일 헌혈을 포함해 모두 293회 헌혈 증서를 받았다. 지난 1983년 직장 동료의 수술로 헌혈에 동참한 뒤 25년째 헌혈을 이어가며 생명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피를 수입해야 할 정도로 헌혈자가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그는 "헌혈로 정기적인 건강진단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으로써 보람도 느낀다"고 말한다.

다헌혈자의 모임인 헌우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매달 헌혈을 권장하는 길거리 캠패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 몸은 옹달샘과 같아 4개월이면 생산된 피가 사라진다"면서 "헌혈을 많이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복돼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3월이면 헌혈 300회 기록이 무난할 것이라는 그는 "65세까지 헌혈이 가능한 나이로 500회 헌혈이 목표"라며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해 나눔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신임가는 의정활동 주민 또 다시 선택

고용길씨, 3회로 최다선 의원

지방자치제 실시 후 지역을 움직이고 있는 시의원들은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며 각 동의 주민들을 대표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지역의 대표로, 가장 다선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청주시의회에선 최장수 의원으로 수곡 2동에서(바선거구) 3번 당선된 고용길 의원이다. 지난 1998년 시의원으로 지역 정계에 얼굴을 내민 이후 그의 정치 행보는 9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단국대학교 법학과 졸업하고, 국회의원 정종택 비서관으로 활동한 그는 6, 7, 8대 청주시의회 의원으로 연속 선출되는 영광을 거머줬다. 이렇게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3선 의원으로 선출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욕심 내지 않고, 평소 지역주민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젊은데 최다선 장수 시의원이라니까 쑥스럽지만,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일하는 모습을 좋게 평가해준 것 아닌가 싶다"고 한다. 시정활동과 더불어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등 완성한 지역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궁도 전국제패의 꿈 명중

노상일씨, 90년부터 17회 연속 출전 기록

전국체전은 내가 접수한다!

전국체전 궁도부문에 충북도대표인 노상일씨는 90년도부터 선수로 출전해 17번 연속 출전의 기록을 지니고 있다.

태권도를 전공했지만, 90년 당시 출전 선수가 없어 궁도부문에 대표로 선출되어 참가한 것이 이젠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가 되었다. 그는 궁도의 매력에 대해 "장인 정신을 갖고 임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몸과 마음과 정신이 일치된다"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고 타인보다는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 장점이다"고 설명한다.

제2회 고성군수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남자부 1위, 부여 전국대회 개인전 4위 등 출전 기록 못지 않게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그의 전국체전 17번 연속 출전의 기록도 올해는 후배들에게 출전을 양보함으로써 이어가진 못하지만, 임원으로 궁도협회 일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라고.

"선수생활은 잠시 쉬고, 충북에 부족한 궁도 선수 양성과 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새해 계획을 밝혔다.

◈ 건강상태 양호… 며느리 효심도 으뜸

신효식 할아버지, 111세로 도내 최장수

도내 최고령 어르신을 찾아라!

가장 수월할 것 같았던 이 부문의 기록은 몇번의 전화와 확인을 거치고서야 충북 영동에서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먹고살기 바빴던 시절에는 정확한 기록보다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기에 주민등록과 실제 나이와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청북도에 최고령으로 등록된 120세 김모 할머니와 황모 할머니는 실제 나이와 20세 이상 큰 차이 보였다. 도내 최고령 어르신은 충북 영동군 학산면 모정에 거주하고 계신 신효식 할아버지.

주민등록과 실제 나이가 같은 신효식 할아버지는 며느리의 한분남씨의 봉양을 받고계셨다. 시집와서 50년 넘게 시아버지를 모셔온 며느리 한씨는 "할아버지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청각과 움직임에서 불편해 집에서 보내시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지만 반평생을 모신 며느리 한분남씨의 효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효식 할아버지, 한분남 며느님,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 시장생활 30년 육거리 터줏대감

신성우씨, 지금의 시장 만든 1등 공신

육거리 시장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30년 동안 육거리 재래시장에서 젊은 청춘을 다 보낸 신성우씨(66)는 시장에서 생선 도매업으로 일하며 육거리 상가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야말로 시장이 그의 손바닥에 들어있을 만큼 골목골목 모르는 곳도, 모르는 이도 없다. 사람들 소리가 왁자지껄 질펀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거리시장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 도중에도 오가는 시장 사람들과 인사나누기에 바쁜 모습에서도 터줏대감으로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을 나누는 이웃들의 장터에서 지금은 전국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해진 것도 토박이처럼 시장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경제가 침체되고 재래시장이 죽었을 때 시장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시장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깎고, 깎아주고, 덤으로 주면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육거리시장이야말로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물건만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서민들이 정을 나누고 축제의 현장이 되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들려줬다.

◈ 청운의 꿈 품고 총선 7전 8기

채영만씨, 국회의원 5번·청주시장 2번 낙마후 올해 재도전

정치 인생 7전 8기에 도전한다.

2008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하고 또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채영만 후보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5번, 청주시장 2번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8번째 상당구에 국회의원 출마자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27세란 젊은 나이에 괴산 국회의원으로 처음 출마한 그는 8번의 도전장을 내밀며 서민의 진정한 대변자로 일하겠다는 각오다.

"배추장사 20년 동안 서민들과 가슴으로 만나왔다"는 그는 "가난한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 정계 진출의 뜻을 버리지 못한다"며 이번 출마에 강한 소신을 밝히기도. 가족들의 만류에도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은 소신을 버리면 죽은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다. "돈만 좇다 보면 부정한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그는 "지금까지 타인의 도움없이 정치생활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고아들에게 호적을 만들어주고 학비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아온 그가 이번엔 기필코 국회입성의 소망을 이룰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청주 여성들 美 창조 대모

오수희씨, 30년간 미용업종사

아름다운 머리는 내손에 맡겨라!!

지난 30년 동안 청주 여성들의 헤어 유행을 주도해 온 오수희 미용실 원장은 도내 미용 현장에서 가장 오래된 미용업계 대모다.

지난 1970년 미용실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아름다운 여성을 창조하는 토털 사업으로 확장하며 청주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륜과 실력으로 쌓아온 명성답게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30년간 주력해왔다"는 오 원장은 "첫 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가꾸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오 원장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용업의 특기를 살려 도내에서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오수희 원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이·미용도 펼치며 여성단체활동도 적극적이다.

현재 충청북도여성단체부회장, 충북미용협회 충북지부회장을 맡아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 '18050' 감동의 시간들

이인수씨, 1981년 부터 18050시간 봉사활동

18050! 이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지난 1981년부터 25년 동안 봉사활동하며 이인수씨가 기록한 봉사시간이다.

봉사의 마음을 단순한 숫자나 기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짜로 계산해도 꼬박 752일이 넘는다.

현재 모충동에 살고 있는 그녀는 소외된 이웃으로부터 시작해 지역의 봉사회에 일원으로 참가하며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너무 부끄럽다"는 이인수씨는 우연히 친구가 봉사하는 곳을 따라갔다가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봉사하다 보면 여러 계층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몰랐던 행복을 찾는 것이 보람이다"며 "가진 것은 없지만, 봉사를 통해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얻은 게 많다고 말한다.

"봉사 덕분에 아픈 몸도 건강해졌고, 행복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변했다"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날까지 주변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 돈보다 값진 이웃사랑

오선교씨, 2000만원 기탁

보이는 곳

에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선행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충북지부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탁한 사람은 오선교 선엔지니어링 대표이다.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인 그는 지난 한해 동안 2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부에 기부해 최고 기부금 기탁자로 올랐다.

이번 최고 기부금 납부자 소식에 오선교 대표는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어지러운 사회에서, 어둡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보태게 됐다"면서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여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되고 싶다"고 피력하기도.

무자년 새해에도 사회 곳곳을 밝혀주는 작은 선행들이 빛처럼 번져나길 기대해 본다.

◈ 4代가 함께 베푸는 이웃사랑

평생 이웃에 나누며 사는 박학래씨 가족

4대에 걸친 가족 25명이 함께 후원회원으로 나섰다.

화제의 가족은 초대 청주시의원과 도의원 등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박학래씨(86(주)대한환경 회장)다.

박학래씨 가족.

박학래씨는 아내인 채천식씨를 비롯해 3남 2녀 자녀 내외, 손자 10명, 외손자 사위, 증손자 2명 등 모두 25명을 후원회원으로 가입시켰다.

그야말로 온 가족이 적십자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호적에 올라가면 무조건 봉사가족회원으로 등록시킨다는 박학래씨가 봉사에 남다른 의미를 두게 된 계기는 30대 때 앙리뒤낭의 '솔페리노의 회상'을 읽은 후였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박애정신의 위대함을 깨달았다"는 그는 "봉사를 하고 나면 상대의 밝은 표정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게도 이런 기쁨을 느께게 하고 싶었다고.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은 행동이 아름답고,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은 언행도 아름답다"며 "같이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면 복지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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