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이 사람을 주목하라 (Ⅱ)
2008 이 사람을 주목하라 (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0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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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제 2의 박찬숙 꿈꾸는 미소녀

이정현 청주여중 농구선수

큰 키를 이용한 골밑 슛·경기력 탁월
평균득점 25점… 여중 센터 랭킹 1위
전국 여자고교 농구 평정위해 담금질

"농구보다 미모에 관심이 많은 소녀랍니다."

제 2의 박찬숙으로 불리는 이정현 청주여중 농구선수(16)는 옥천 죽향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농구공을 잡았다.

당시 같은 반 친구들보다 약 20가 더 큰 이정현은 그동안 큰 키를 이용한 골밑 슛과 탁월한 경기력으로 주가를 올려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타 시·도로부터 스카웃 1순위로 주목받았지만, 동료와의 깊은 우정으로 청주여고로 진학했다.

현재 187의 장신인 이정현은 지난해 경기할 때마다 상대방 골밑을 독차지했다.

경기마다 평균 25득점을 올린 이정현은 전국 여중센터 중 랭킹 1위로 달렸다. 이정현은 지난해 전국대회 최우수선수상 2회, 득점상·리바운드상 2회 수상 등 최고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지난 1년 유난히 상대방 선수들과의 몸싸움으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큰 키가 무기인 이정현은 늘 상대 선수에게 타킷이 됐기 때문이다.

몸싸움에 지쳐 잠시 코트에 서있기라도 하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정현은 "상대 선수들의 밀착마크에 힘이 부친 적도 많았다"며 "숨이 턱까지 찼지만 감독님의 불호령에 저절로 발이 움직이곤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진수 청주여중 감독은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이정현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정현은 내년 전국 여자고교 농구를 평정하기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자신에 붙여진 제2의 박찬숙을 확실하게(?) 보이기 위해서다.

이정현은 틈만 나면 또래 친구들과 수다떨기, 쇼핑하기 등 '놀기' 좋아하는 소녀지만, 내년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와 '잘한다'는 주위 칭찬때문에 잠시도 쉴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초부터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가진 발바닥 재활훈련도 성공리에 마치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이정현은 "점점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하지만 내년엔 자신과 팀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정현은 벽지학교인 옥천 동이초등학교(우산분교) 시절부터 큰 키로 주목받았다.

큰 키에 매료된 박진하(옥천교육장) 당시 옥천 죽향초등학교장이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가 될 것으로 직감한 후, 농구공을 건넸다.

이정현은 "부모님이 운동하는 것을 싫어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말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몇날 며칠 부모님을 설득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 항암유전자치료제 개발 1인자

주성대 박기랑 부교수

충북 첨단생물산업연구개발사업 진행
2013년 rAAV2 치료제 신약으로 출시
특정 부위 약효… 타깃형·고효율 특성

"2013년이 되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암 유전자 치료제가 출시될 것입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신약이 출시되면 암 유전자치료제의 시장을 점유했던 외국 제약업체들은 한국의 기술력에 놀랄 것입니다."

주성대 바이오생명제약과 박기랑 부교수(47)는 우리나라 바이오 전문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충북도 지원으로 충북 첨단생물산업연구개발사업(3년)을 진행하면서 AAV벡터를 이용한 항암 혈관신생억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추진, 'rAAV2 항암유전자치료제'개발을 지난 연말 끝냈다. 무자년 새해부터 박교수는 유전자치료제의 전임상 시험(신약 물질의 약리·물리화학·독성·약동역학 시험 등을 실시하는 과정)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시험약을 최초로 사람에 적용하는 것) 과정을 마치는 오는 2013년이면 박 교수가 개발한 rAAV2 항암유전자치료제가 신약으로 출시돼 암으로 고통받던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빛과 소금으로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교수는 "유전자 치료제가 출시되면 전 세계 제약업계에 미칠 파급 효과는 수 조원에 이를 것이다"며 "'rAAV2 항암유전자치료제'는 누드마우스 실험 결과 폐암과 대장암, 방광암, 유방암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냈고, 현재 국내특허등록에 이어 중국을 우선으로 국제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암 치료제는 약효만큼 부작용과, 치료 후 암세포가 건강한 세포까지 전이되는 등의 문제점을 유발했지만 'rAAV2 항암유전자치료제'는 특정 부위에만 약효가 나타나는 타깃형, 고효율, 무독성인 게 특징이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제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DNA 분석과 실험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교과과정 중 다양한 연구개발과 동물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의 제자들은 졸업 후 녹십자, 중앙백신연구소, SK 케미칼 등 제약업체 취업을 보장받고 있다.

17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2000년 귀국한 박 교수는 주성대 부임 후 바이오 생명제약과를 전국 유일의 생명과학 및 BT 산업분야의 전문기술 인력 양성학과로 특성화시키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05년 바이오생명제약과와 주성바이오밸리데이션센터와 공동 주관으로 GMP Validation(의약품품질관리검증)교육과정을 실시했고, 지난해까지 제약업계 종사자 1500여명이 교육생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전자 치료제가 출시되면 제자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의 소유자 박 교수의 희망찬 새해를 기대해 본다.

◈<예술> 점·선 통해 어우러지는 세대 공감

김사환 작가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청주서 작품활동
동양적 사상 바탕… 인식의 흐름 잡아내
전통성과 역동적인 힘 표현 방법 '탁월'

전통회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김사환 작가(44)는 2008년 지역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을 작가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청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2007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개인전시회를 개최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해 왔다.

그가 미술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10년만의 작품활동재개란 점 외에도 동양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과 선을 이용해 구상 회화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하나로, 때론 전체로 조화를 이루며 대상이 지닌 근원적 의식의 흐름을 인식으로 보여준다.

이는 인식의 흐름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바라보는 과정으로 이행하며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에너지로 분출되는데, 중간세대들에겐 전통회화의 아름다움을, 젊은 세대들에겐 역동적인 힘을 보여주며 보편성을 얻고 있다.

이처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보여주기까지 작가의 고뇌는 지난 10년의 세월을 미술계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들었다.

1997년 가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며 400여점의 그림을 불태운 뒤, 다시 붓을 들기까지의 10년은 수행을 통한 자기 세계의 구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붓을 든 뒤 그가 취한 것은 조형예술의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점과 선이다.

왤까 "선은 사물이나 대상을 가장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그는 "작품은 잘 그려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거칠고 쓸모없고 때론 낙서와 같은 무모한 요소들을 꺼내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으로, 대상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드러낼 수 있게 점과 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무수한 점과 선을 통해 본질적 미의식을 심화시키고 사실적 구상을 중화하며 새롭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사환 작가.

"정신이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의 소망이 다산의 의미를 지닌 무자년 새해, 풍성하게 채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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