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폴립- 노래 후 목소리가 이상할 때
성대폴립- 노래 후 목소리가 이상할 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31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황 규 성 원장 <두리이비인후과>

모 반도체 관련회사의 K대리는 지난 주에 회사 망년회를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겸 실컷 2차까지 음주 후, 근처의 노래방에서 회사동료들과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K 대리에게 사무실의 동료들이 K 대리의 목소리가 너무 이상하다며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리고 이비인후과 진료 후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성대폴립(용종)'이었다.

과연 K 대리의 목 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목소리는 목안 후두 내의 성대의 진동에 의해서 발생하며, 성대폴립(용종)은 성대의 점막이 부어 성대에 물혹이 생기는 병이다. 비슷한 질환으로 성대결절이 있지만, 성대 결절은 목소리를 발생하는 성대에 굳은살처럼 조그만 혹이 생기는 병으로 원인이나 임상양상이 다소 다르다.

노래를 갑자기 심하게 부르거나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한 후에, 또는 감기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는 성대의 점막이 약해지며, 이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목소리를 쓰면 성대점막에 출혈과 부종이 생겨 성대폴립이 생긴다.

목소리의 변화는 심한 감기로 인한 후두염이나, 목소리를 직업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서 생긴 후두결절, 또는 후두암에서도 생기므로 반드시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의 상태를 직접 관찰 후 성대폴립을 확진하게 된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후두폴립의 경우 약물요법으로 점막의 부기를 빠지게 한다.

약물치료 후에도 폴립이 없어지지 않거나, 폴립이 약물로 치료하기엔 크기가 큰 경우 수술을 통해 폴립을 제거하게 된다.

음주 후의 취기로 과도할 정도의 큰 소리나 높은 음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피해야 하며, 노래를 많이 하였거나, 말을 오랫동안 한 후에 목이 쉰 경우는 말을 하지 않고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 성대폴립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하는 도중 물을 자주 섭취하고 흡연을 삼가, 후두의 건조함을 막는 것이 후두 폴립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연말에 마신 술과 부른 노래에 연초부터 고생하지 않으려면 음주와 노래에도 조금은 요령이 필요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