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산성 한옥마을 민속주막
산당산성 한옥마을 민속주막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1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역사만큼 깊은 손두부의 맛

상당산성 민속주막 손두부 고소한 맛 '일품'

"매 과정마다 정해진 시간이나 비율을 제대로 지키는 것과 해야 할 일을 제 시간에 반드시 하는 것이 좋은 두부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상당산성 한옥마을 모병수 대표(40)는 강조한다.

그는 부모님이 지난 1982년부터 운영해온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면서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민속주막(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1602, 전화 250∼1053)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어김없이 두부로 새벽을 열어왔다.

두부의 맛과 부드러움을 좌우하게 되는 간수를 붓는 과정에서의 그에게서는 수도자의 경건함까지 배 나온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순두부는 이제껏 맛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입자가 곱고 두부를 씹는다기보다 부드럽게 삼킨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모두부는 온도에 따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에 차이가 나는데, 따뜻할수록 부드러운 맛이 차가울수록 고소한 맛이 더하다.

여기에 직접 담근 생김치에 싸서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볶음 김치를 곁들이면 약간 매콤한 맛과 어울려 입안에서 절묘한 궁합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얼마간 먹다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두부에 숨어있던 담백한 맛이 올올이 살아나 저절로 탄성을 터트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외지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맛의 정체다.

콩 불리는데 필요한 15시간여를 제외하더라도 갈아서 끓이는 데만도 꼬박 2시간이 걸리는 작업. 이러한 기다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두부라는 결과물을 볼 수 없다.

모병수 대표는 "상당산성은 산행과 조상의 발자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고 맛좋은 두부가 있어 1석3조"라고 크게 웃으며 "두부처럼 원칙에 바르고 담백하며 정갈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 한다"며 때 이른 덕담을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