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하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1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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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이 인 수 <온누리 수련원장 / 목사>

12월이 되면 한해의 끝부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된다. 지난 한해의 삶은 만족보다는 아쉬움만이 더 많았던 것을 발견하고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시작이 절반'이란 속담이 있다. 마치는 것은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성경에는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다.(전도서 7장8절)'는 말씀이 있다.

마라톤 선수가 출발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마지막이 더 중요하다.

중용에서 "무슨 일이든지 미리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고 준비가 없으면 실패한다"는 말은 미리 생각한 바 있으면 실수가 없고 일 할 것은 사전에 계획이 있으면 곤란이 없음을 의미한다. 행동에는 목표가 미리 서 있으면 후회함이 없고 길은 미리 목적지를 정해 놓으면 막히는 법이 없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믿기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마쳐야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로마 네로 왕은 아주 악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초기 왕 시절에는 로마의 제일가는 대선생인 시세로에게 배웠다. 어릴 때부터 노래와 시에 능했고, 예의가 단정해 늘 칭찬을 받았다. 행정을 어떻게나 잘 하였든지 주변인의 칭찬이 자자했다. 한 번은 황제의 인준이 필요한 사형자 명단이 기재된 결재 서류가 올라왔다.

네로가 탄식해 말하길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라고 신호를 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글을 몰랐다면 좋았지 않았겠느냐"고 말을 했다고 한다.

네로가 포악해진 이후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 당했고, 로마 성에 불을 지르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학살했다. 그의 마지막은 자살로 끝을 내고 말았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알고 그 뜻에 복종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실 때 처음보다 나아진 결과를 얻길 원하셨다.

황충이를 보면 흉하고 징그럽다. 그것은 처음이다. 황충이는 황홀할 정도의 날개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서 꽃밭으로 날아다니면서 꿀을 맛보는 행복한 나비가 된다. 이것이 끝이다. 인생도 하나님 안에서 그의 지으신 뜻을 이루어 나갈 때에 처음은 보잘것 없는 인생이지만, 아름답게 변화한다.

십자가에서 회개한 강도는 비참한 악인이었으나, 지금 그는 죄의 흔적이 없는 하나님의 형상대로의 무한한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고통을 밑받침으로 하지 않는 성과는 토대 없이 세운 집과 같아서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성경에서도 기억할 일과 잊을 일을 언급한다. 우리가 기억할 일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베푸신 은총을 기억하옵소서(역대 하 6장24절), 하나님의 행사를 잊지 아니하고(시편 78장7절) 기억할 일로 가장 많이 성경에 나타나는 내용은 '언약을 기억하라'다. 반면에, 잊으라는 말씀도 있다. '다시는 그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잠언 31장7절)',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이사야 43장18절) 곧 내 환란을 잊을 것이다', '네가 기억할지라도 물이 흘러감 같을 것이며(욥기서 11장16절)', '형제들아 나는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라고 하시는 일이 있다. 다른 말로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예레미야 31장 34절)'

이제 한해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잊자는 말은 아니다. 잊을 것을 잊어야 새해를 새해답게 맞이할 수 있고 활기차게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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