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는 젊은이들에게
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는 젊은이들에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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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 중 겸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첫 술에 배부르기를 원치도 않는다. 계단 오르듯 차근 차근 다가간다. 성공한다. 작지만 알차게 성취한다. 이를 바탕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간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삶 살아간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전연 다르다.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매사가 짜증스럽다. 오늘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내일도 없다. 쉽사리 지치고 만다. 불평불만의 악순환.

지금 이곳에 길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꽉 막혔다고 느끼는 그 상황이 오히려 찬스다. 어두우니까 빛은 더 잘 보인다. 긍정해야 광명이 내게 옴을 발견한다.

현재의 나를 부정하고 있으니 찾지 못 한다. 육신의 눈(肉眼)은 멀쩡하다. 그러나 마음의 눈(心眼)은 열리지 않는 소경이다. 뿐만 아니다. 찾지도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다.

입지를 하나하나 굳혀나갈 기회는 점점 멀어져 간다. 내가 처한 입장을 인정한다 해서 현실에 백기든 삶은 아니다. 상황에 압도당해서 굴복하고 만 처지가 아니다. 수긍과 모색이다.

나 혼자 잘된다 해서 이 세상이 굴러가지 않는다. 더불어 함께 나누고 보태며 사는 삶이다. 철천지원수 아닌 다음에야 도와가며 살려고 한다. 그런데도 긍정이 정녕 불가능한가

바로 이 시각 이 자리에서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당신을 이끌어 주고 밀어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좋다 좋아! 이 세상이 어디 나에게만 어려우냐! 다 똑 같다고 외쳐 보시라.

담쟁이 넝쿨을 보라. 처음에는 단 하나의 잎이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이어 수 십 개 잎이 함께 올라간다. 결코 넘지 못할 거라고 여겼던 벽을 넘어간다. 서로 견인하면서.

생각과 자세의 차이다. 일상을 안심낙천(安心樂天)하면 여유가 생긴다. 할 맛 나는 일도 생긴다. 입에 맞는 떡도 만들게 된다.

반대로 앙앙불락(怏怏不樂)하면 여유가 도망간다. 복이 나를 버리고 달아난다. 재수 참 더럽다 할 악재만 생긴다. 운도 되게 없다는 한탄이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 만든다.

일단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들여라. 먼저 내가 처한 처지를 인정하고 들어가라. 길이 열린다. 거짓말처럼 앞날이 환해진다. 조직 속에서 내 존재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흔들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몇 번 씩 요동치는 좌절을 겪는다. 하지만 인생을 보는 시각 여하가 운명을 좌우한다. 현실 속의 나 사랑하기가 출발점이다. 그래야 내미는 손도 내게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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