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선거의 돌출변수
12월 19일 선거의 돌출변수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11.27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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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 경 훈<정치행정부장>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문턱에 들어선 11월 마지막 주의 날씨는 스산하기만 한데 후보등록을 마치고 필승을 다지는 후보자나 후보진영의 열기는 뜨겁다.

충북도민들은 오는 12월 19일 좋건싫건 간에 두번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하나는 제 17대 대통령이고 또 하나는 충북교육을 이끌어갈 제 14대 도교육감이다.

지금까지 제한된 범위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던 각 진영은 26일 선관위 후보등록을 끝으로 오늘부터는 드러내놓고 "나를 뽑아 달라"고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

유권자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선거차량이 등장해 목청을 높이는 유세전이 벌어질 판이다.

선거벽보가 붙고 플래카드가 휘날리는 선거철이 다가온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계절이 됐다. 앞으로 22일 동안 펼쳐질 선거는 그래서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누가 빨리 민심을 정확히 읽느냐가 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른 선거 때와 달리 무관심이 두드러진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달리 그 무관심 정도가 훨씬 크다. 그래서 선거는 혈연, 지연, 학연이 적당히 맺어져야지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주로 중앙단위에서 방송과 신문·여론매체로 움직여지는 대선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정말 중요한 선거이면서도 왠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 선거가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특이하게도 선거전에 본격 돌입해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무응답층이나 부동층이 무려 20%에 달할 정도다. 그리고 변수가 발생한다면 무려 30∼40%가량이 배를 옮겨 탈수도 있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대선 정국 '시계'는 여전히 '제로'에 가깝다.

우선 여론조사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변수가 있다. "사실상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검찰의 발표시점과 발표내용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또 눈여겨 볼만한 것은 대선 주자간 후보 단일화도 선거 막바지까지 예측할 수 없는 주요 변수라는 점이다.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단일화 대상후보는 무려 6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의 짝짓기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미지수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정동영-이인제-문국현-권영길 후보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그만큼 변동성이 많은 가운데 대선 공식선거운동은 시작됐다.

충북만이 갖는 이번 선거의 또다른 묘미는 교육감 선거다.

대선에 가려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대부분이다. 주민 직선제 선거의 무용론도 팽배한 가운데 선거를 치르게 됐다.

우선 두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한치 양보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현재의 구도는 현직 이기용 후보에 대한 박노성 후보의 공격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워낙 무관심하다 보니 지지율 조사도 무의미하다. 이로 인해 교육감선거는 엉뚱한 곳에서 돌발변수가 나올 수 있다. 가나다 기호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됐던 지난해 지방선거의 기초의원 선거를 되풀이 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즉 대선에선 정당별 후보 이름을 수개월 전부터 언론을 통해 지겹도록 들은 터라 평소 지지했던 후보에 별 갈등 없이 도장을 찍을 수 있으나 교육감 후보들의 이름은 생소해서 누굴 찍어야 할지 몰라 결국 기호에 의존하는 현상이 빚어질 확률이 높다. 가장 정정당당해야할 민주주의 절차인 '선거'속에는 이런 함정도 숨어 있다. 이런 돌출변수들이 얼마나 극복될 수 있을지 오는 12월 19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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