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취원 '부모는 괴롭다'
어린이집 취원 '부모는 괴롭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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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맞벌이 가정 증가로 수요 턱없이 부족
청주지역 맞벌이 부모들이 내년에 보낼 취학이전 자녀들의 어린이집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시 수곡2동에 사는 김모씨(34·여·회사원)는 최근 네살과 여섯살배기 두 딸을 보낼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알아보느라 부리나케 뛰어다니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유치원에 가야할 큰 아이는 가까운 A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병설유치원에 취원 신청을 했지만,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해 뽑는 제도 때문에 탈락하고, 대기자로 밀려 있는 상태다. 결국 김씨는 이런저런 고민끝에 언니와 떨어져 혼자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는 작은 아이를 생각해 두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함께 보내기로 하고,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입에선 한숨만 나온다. 큰 아이가 갈 유치원을 고르는 사이 벌써 집 근처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내년 원아모집을 마쳤기 때문이다.

사정은 청주시 용암동 D아파트에 사는 신모씨(32·여·회사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경기도 안산의 언니집에 맡겨져 있는 세살박이 아들을 데려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신씨도 최근 집 근처 어린이집을 이잡듯 뒤지고 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미 원아모집이 끝난 집 인근의 C어린이집에 대기자로 신청한 상태다. 하는 수 없이 임시로 버스정거장 3∼4개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원비가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13만∼15만원 가량 비싼 D어린이집(40만원)에 등록해야만 했다.

이처럼 어린이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은 맞벌이 가정의 꾸준한 증가로 어린이들의 취원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청주지역 어린이 집 수가 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청주지역 440곳의 어린이집 총 정원은 2만201명인데 반해 신생아부터 만 5세까지 취원가능 연령의 어린이는 그 두배인 4만146명에 달하고 있다.

결국 0∼5세까지의 어린이가 각 연령별로 6800여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생아부터 만 2세까지의 어린이중 상당수가 전업주부나 조부모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4∼5세 어린이 중 일부가 조기 유치원 입학을 선택한다고 해도 어린이집 총 정원을 넘어서는 2만명 안팎의 어린이 중 절반 가량의 부모들은 어린이집을 구하거나 아이를 돌봐줄 친·인척을 찾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이 어린이집으로의 쏠림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따라 가정주부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청주지역 어린이교육기관이나 양육기관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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