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3. 생태도시로의 청주의 미래
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3. 생태도시로의 청주의 미래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1.21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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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주민·NGO협력바탕  官 주도 탈피 民 중심 돼야

지금까지 일본의 환경 사례를 주민참여형과민·관협력형으로 살펴봤다. 오염된 호수 살리기를 시도한 아사자프로젝트나 바다였던 도쿄만을 매립하면서 조성한 동경만 야조공원, 숲을 살려 아파트를 짓는데 성공한 히노시주민자치센터는 주민이 참여해 이룬 생태도시의 모델이였다. 그런가 하면 과학과 환경의 연관성을 보여준 우에노국립과학박물관과 오쿠타마 비지터센터 국립공원은 시민·기관이 함께 호흡하며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생태환경의 인식 전환을 보여준 성공사례다.

이와 같은 몇몇 단체의 사례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으로 일본의 환경을 모두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진행된 과정은 생태도시 청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청주시는 올해 '살기좋은 행복한 청주 건설'이라는 목표로 조화로운 도시계획과 친환경적인 도시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이루어진 청주 산남 3지구에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으로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주민과 전문가, NGO가 참여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은 두꺼비와 인간의 상생의 시험장이 되고 있음이다.

이러한 시험무대는 지자체와 주민, NGO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적 기획과 사업이 수행되야 한다. 관의 주도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사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환경의 위기는 불안한 미래를 반영한다. 생태도시 청주를 조망하며 생태도시 청주, 살기좋은 청주를 위한 백년대계의 수립을 기대해 본다.

<일문일답>

   


"생태마을을 사람들의 연결고리로"

                                               박 완 희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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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의 환경단체의 역할을 비교한다면.

이번 답사를 통한 짧은 경험으로 일본 환경단체의 역할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답사에서 두 부류의 일본 환경단체를 만났다. 우선 아사자기금의 경우 10명의 상근인력으로 가스미가우라 호수의 유역 170여개의 초등학교와의 연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순환형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네트워크형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결국 자원활동가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을 구성하고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면 일본생태계협회는 전문가 중심의 환경단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상근인력만 100여명이 넘는 조직이다. 이들은 도시의 개발계획 수립단계부터 환경적인 문제점을 찾아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내고, 법제도적으로 생태사회를 지향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내용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일본의 단체들은 보다 주민들과 밀접하다, 자원활동가들의 결합력이 높다, 전문성이 결합되어 자치단체와 기업 등과 대등하게 사회의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운동에 새로운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환경 선진국으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느꼈는가.

기본적으로 일본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기초조사를 충실히 하고 있다. 30년간 두꺼비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고, 동경만야조공원에서 만났던 마니아 그룹의 경우처럼 생태계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하는 일반인들이 많다. 그들의 수준이 전문가 그룹의 수준 만큼 활성화되어 있었고, 충실한 자연생태계의 이해는 개발로 인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었다.

또한 자원활동가 그룹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노인들이 볼런티어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런 볼런티어들이 각계각층에 활성화되어 있어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 방향과 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가능한 생태지향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지만 소중함을 일깨우는 힘이 되고 있으며, 환경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청주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우선 생태공원에 대한 지향점이 세워져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최근 가로수길 문제나 무심천, 미호천 자전거도로 문제 등을 보면 지극히 반생태적이라 보인다. 시에서 정책적으로 생태도시에 대한 지향점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사이타마시에서는 새로운 개발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개발되어 있던 곳도 생태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또한 유럽의 대부분의 도시들도 생태복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결국 이 길이 사람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길로 정확한 지향점을 세워야 할 때다.

-청주가 생태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과 전망은.

생태도시 청주를 만들어가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개발과 보전사업의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가로수길과 무심천은 청주의 상징이다. 이런 핵심공간부터 생태적인 방향으로 조속히 전환되어야 하고, 청주의 환경 상징인 원흥이 두꺼비마을을 생태마을로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우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확산시켜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종인 두꺼비를 살리는 활동뿐만 아니라, 도시숲인 구룡산을 보전하고 산남 3지구와 성화지구를 잇는 양서류 보전지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 두꺼비를 매개로 한 네트워크형 순환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결국 생태마을이라는 곳이 사람들의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사례들이 하나 둘 만들어진다면 일본의 아사자기금의 활동이 일본전역으로 확산되어 나가듯이 우리나라도 더 빨리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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