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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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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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김 훈 일 <초중성당 주임신부>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그 시대의 지도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즉 지도자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잘못은, 자기 자신도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을 백성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들에게는 자기를 아는 정직한 성찰이 필수적이며, 이 성찰적 지식이 없으면 그들은 눈먼 이들인 것이고, 그들이 행사하는 권력은 그들 자신과 백성들에게 재앙거리가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지도자들이다. 나의 가족들과 아래 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올바르고 자격 있는 사람인가 설사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는 되었는가 아니면 무조건 억누르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가를 이끌어갈 대통령의 선출과 우리의 의견을 대변해 줄 국회의원의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먼저 나는 내 가족들에게, 내 아래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의 권력자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 바탕에서 내 자신의 잘못된 권력 행사를 성찰하고 반성하며 세상의 지도자를 찾고 살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시대의 많은 위선적 지도자들은 향해서 혹독한 질책을 하셨다. 그 지도자들은 자신들도 실천하지 못하는 정의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더 선량한 백성들의 죄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짓된 지도자를 선택한 백성의 삶은 그래서 슬픔이 가득하다. 권력자들의 죄악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의 아모스 예언자는 정의를 외면하는 권력자들을 이렇게 고발한다.

"저주받아라! 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쓰게 만들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리는 자들아, 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들아, 너희가 힘없는 자를 마구 짓밟으며, 그들이 지은 곡식을 거둬가는구나."

거짓이 난무하고 시기와 음모가 난무하는 대선을 보면서 답답하기만 하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과 정책은 없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온갖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어내기에 바쁜 사람들을 보면서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비정함을 보게 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마음속에 가득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 마음속을 볼 줄 알아야 하겠다. 나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차 있는지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지도자들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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