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충북도교육감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제 1회 충북도교육감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11.19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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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교육청충청타임즈 공동주체
◈ 고3은 모두 모여라!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의 학교 스포츠클럽 축구·농구 잔치가 전국 처음으로 열린다.

충북도교육청·충청타임즈가 공동주최하고 충북도학생회장단이 주관하는 '제 1회 충북도교육감기 차지 학교스포츠클럽 대회'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0일간 청주를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에게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특히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 탈선을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로, '친한 친구, 행복한 동행'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번 대회는 충북 축구·농구협회에 등록돼 있거나 엘리트 축구·농구선수가 아닌, 교내에서 자생적으로 스포츠클럽 활동을 해온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예선전은 5개권역으로 나눠 제 1권역(청주·청원), 제 2권역(충주), 제 3권역(제천·단양), 제 4권역(보은·옥천·영동), 제 5권역(음성·진천·괴산·증평)에서 각각 리그방식으로 치러진다. 16강부터 본선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경기종목인 축구·농구는 충북 축구협회와 농구협회의 경기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릴 예정이어서 학교 간 경쟁의식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충북학생회장단은 지난 200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봄·가을에 해마다 2회씩 대회를 열어왔다. 그러나 어려움을 느낀 충북학생회장단이 충북도교육청과 충청타임즈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 두 기관이 고3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신우인 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축구·농구 마니아들이 힘을 모아 도내 처음으로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열리는 만큼 열심히 뛰어 주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가 충북도가 아닌, 전국 축구·농구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로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재주 충북학생회장단 대표(충북공고 3년) 는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졸업 후에도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겨줘, 1회가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청주시 국민생활체육관에서 개막식과 대진표 추첨이 있을 예정인 가운데 도내 학교스포츠클럽 축구 60팀, 농구 40팀이 참가한다.

◈ 숨 한 번 크게 쉽시다

충북학생회장단 대표 박재주 학생

"고3 학생들의 숨통을 틔게 해주고 싶어 이번 대회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제 1회 충북도교육감기 차지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주관하는 박재주군(충북공고 3년·충북학생회장단 대표).

2008년 수시합격으로 충북과학대 의료전기과에 입학할 예정인 박군은 "이번 대회는 충북 도내 고3 학생들의 여가생활을 좀더 건전하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며 "그동안 공부에만 열을 올린 친구들이 이 대회에 참가해 모든 걱정을 털고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군은 "각 일선 학교들은 엘리트 체육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고 "스포츠동아리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의 실력도 엘리트 못지 않다"며 으쓱해 했다.

박군은 이어 "이 대회는 학교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대회를 확대시켜 학교 스포츠클럽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충북의 고3 학생들은 그동안 수능 후 마땅히 할 만한 놀이가 없어 충북회장단과 머리를 맞댄 결과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충북도에서 성공적으로 이번 대회를 성공시킨다면, 충남을 비롯한 타 시·도에서 분명히 벤치마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북 고3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 고3 학생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키워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박 군은 취미로 음악감상을 즐긴다고.

◈ "학업 잠시 잊고 맘껏 뛰어놀길…"

김종근 도교육청 교육국장 인터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통해 각 학교 동아리팀을 중심으로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종근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제 1회 충북도교육감기 차지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국장은 "학생들이 자생적으로 키워온 학교스포츠클럽의 한마당 잔치가 학업에만 전념하던 고 3학생들의 진정한 화합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어른들도 못한 생각인데 학생들이 똘똘뭉쳐 이러한 자리를 마려한 것이 대견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그러나 이번 대회가 학교 간, 시·군간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회인 만큼 일선 학교나 관계자들은 선수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도내 일선 학교들은 대부분 지정종목을 정해 엘리트 체육행사에만 참가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각 학교에서 특별활동을 통해 동아리 체육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농구대회는 특별한 스포츠행사로 태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각 학교의 엘리트 선수가 아닌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이 참가하는 만큼 잠시 학업을 잊고 열심히 뛰어 스트레스를 풀기 바란다"며 "학교와 선수들 간에 화합과 우정으로, 승패를 떠나 이번 대회를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 "후배들에 자신감 물려주겠다"

청주 흥덕고 '무브먼트'

청주시 흥덕고등학교 농구동아리 '무브먼트'팀이 선배들이 빼앗긴 우승기를 찾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흥덕고를 대표하는 무브먼트팀의 정동환, 장형용, 윤승섭, 박경남, 이호섭, 박철흥군 등 3학년 학생 6명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무브먼트'는 짧은 학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제 17회 충북도 교육감기 차지 클럽대항 농구대회에서 도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저력있는 팀이다. 여기에 농구를 전공한 신상호 감독(54·흥덕고 체육담당) 지도 아래 체계적인 훈련과 선수 화합을 다져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주장인 정동환 군은 상대선수 진영에 파고드는 드라이브인과 드리블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장형용군의 슛은 1980년대 후반 전자 슛터로 불린 김현준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급우들의 평가. 또 날센돌이 박경남은 상대방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비수지만, 공격선수들에게 송곳 어시스트 등으로 골 찬스를 제공하는 재능을 가졌다.

180가 넘는 센터 윤승섭은 장신을 이용해 골밑 레이업슛으로 상대방 골대를 뒤흔든다.

박수진 흥덕고 체육부장은 "고3학생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체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흥덕고 무브먼트는 정신력과 체력면에서 타 농구 동아리보다 앞서, 이번 대회 우승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정동환 무브먼트 주장은 "흥덕고 농구팀은 인근 학교 농구동아리팀인 서원고, 금천고 등과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흥덕고의 명예와 무브먼트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기필코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최고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

청주기계공고 '메뚜기'

청주기계공고 축구동아리연합 '메뚜기'팀이 비장한 각오로 대회 우승을 노린다.

상당구를 대표하는 축구동아리 메뚜기팀은 김현수, 한기찬, 이재원, 이재용, 연 일, 김효성, 박용준, 정찬웅, 정성문, 박 건, 김두열 등 3학년 학생 11명은 드림팀을 결성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메뚜기팀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4-3-3 포메이션으로 공격력을 높였다. 중앙 공격수 김현수(주장)는 청주 운호중학교 축구부 출신으로 메뚜기팀을 경기장 내에서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메뚜기팀은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김현수를 비롯해 이재원(오른쪽 공격수)과 이재용(왼쪽 공격수)을 가동시켜 상대편 그물망을 흔들참이다. 특히 이재원은 크로스패스와 센터링 등 다양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팀의 공격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기찬과 정찬웅, 정성문은 좌·우측 중앙 미드필더를 각각 맡아, 송곳 패스로 공격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또 작은 체구와 탁월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정찬웅은 팀 허리를 책임진다. 또한 한기찬은 날카로운 기습 패스로 상대 팀의 수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료들에게 '곰'으로 불릴 정도로 우직한, 골키퍼 김효성은 상대방 골을 철통수비한다.

주장 김현수군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연합팀을 구성 훈련해 왔고, 축구부 후배들에게 반드시 교육감기 우승기를 물려줄 것"이라며 "고교시절 마지막 축구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도내 고교축구동아리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백형기 청주기공 학생부장은 "선수들은 지난해 학교 체육대회 당시 골장면이 일품일 정도로 축구 감각이 뛰어나다"며 "그동안 수능시험에 몰두한 학생들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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