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배움터지킴이의 활동
학교폭력과 배움터지킴이의 활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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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 익 노<충북도 및 전국 배움터지킴이 발전위원회장>

배움터지킴이는 퇴직한 경찰이나 교사가 학교의 위험지역을 순찰하면서 학생들의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 학생의 보호와 가해 학생을 선도하는 것이다.

2005년 부산에서 7개 학교를 시범 실시한 결과 상당한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679개 학교로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10년까지 1226개의 초·중·고교에 100% 실시하기로 하고 경찰청에서는 2009년까지 1040명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충북의 경우 처음 4개 학교에 실시하던 것을 현재는 20개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슬픔과 고통, 두려움에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 없는 피해학생의 외침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학교폭력은 가해 학생의 기분에 따라 장난삼아 심심하면 시비를 걸고, 트집 잡고, 흉보고, 욕하고, 놀려대고, 집단으로 따돌리는 행위가 쉬는 시간에 순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발견해 제지하거나 예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학생은 치욕적이고 수치스런 피해의식과 "신고하면 더 곤란한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고 매일 같이 지속되는 괴로움을 견디다가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배움터지킴이들은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의 폭력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학교폭력 예방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청주 원평중, 충주·제천지역 등 7개교를 제외한 13개교에 배치된 18명의 배움터지킴이는 충북배움터지킴이발전위원회를 결성해 매달 간담회를 통해 스스로 학교폭력예방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자체적으로 집계한 실적을 보면 학생 상담 381명, 학교폭력 예방교육 25회, 학교 내·외의 위험지역 순찰 5145회, 등·하교 학생 교통지도 1072회, 109명에 달하는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을 선도했다. 그밖에 흡연, 교통위반, 교외무단외출, 품행과 안전지도 등 3759명의 학생들을 현장에서 선도하거나 학교측에 보고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친구들끼리 심한 폭력성 장난을 하다가도 배움터지킴이를 보면 자제하는 등 폭력자제력을 엿볼 수 있었다.

생업에 바쁜 부모들이 자녀를 돌볼 수 없는 현실에서 학교측의 철저한 관심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가 없는 한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 다니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배움터지킴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면 학교폭력예방과 교사들의 생활지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면학분위기 조성과 교권확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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