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1. 주민참여형 도시생태환경
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1. 주민참여형 도시생태환경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1.07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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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환경 일본을 찾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태환경 지켜

글 싣는 순서
1. 주민참여형 도시생태환경
2. 민관협력형 도시생태환경
3. 생태도시로의 청주의 미래

일본에서는 메이지시대 초기부터 산업으로 인한 공해 사건이 발생, 농민들의 반대운동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싹튼다. 이후 근대화 과정으로 개발에 밀려난 환경운동은 1960년대 '욧카이치 천식'이라 불리는 대기오염질환 발생으로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리며 주민의 공해 반대여론과 운동이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일본의 환경 정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주민이 참여한 3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아사자 기금 회원이 학교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자연관찰수업을 진행한다.


호수에 자생하던 아사자 이식으로 수질정화 시도

◇ 시민이 주체가 된 아사자프로젝트, NPO 아사자 기금

아사자프로젝트는 주민이 참여해 시민운동으로 번져간 중요한 사례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카스미가우라가 개발사업으로 오염이 심각해지자, NPO 아사자 기금(대표이사 이이지마 히로시)은 개발에 의해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으려고 지난 1995년부터 초등학교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주민들이 참가하는 시민형 공공사업 '아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당시 쓰쿠바시 농업환경기술연구소 비상근 연구원이었던 이이지마 히로시씨(50)는 '죽음의 호수'로 불리는 카스미가우라를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그러다 호수 주변의 식생조사를 하던 중 노랑어리연꽃인 아사자를 발견하며 획기적인 환경운동의 전기를 맞는다.

히로시씨는 "아사자프로젝트란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해 호수에 자생하고 있는 아사자를 이식함으로써 호수에 퇴적층 형성과 수질 정화를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참여해 호수살리기 운동을 시작했지만, 아사자를 통해 전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1995년 신문과 라디오에 호수를 지키자는 광고를 냈다. 시민들이 아사자를 기른 후 호수에 직접 심자는 취지에서 였다.

 " 어느날 광고를 본 초등학교 어린들이 학교에 연못을 만들겠다고 신청했어요. 어린이들의 마음이 계기가 되어 선생님과 마을사람들이 움직이게 되었고, 학교에 연못을 만들어 아사자도 키우고, 지금은 자연관찰 학습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호수가 넓어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했던 만큼, 시민에게 직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사자프로젝트는 특히 가족단위의 참가자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누군가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해결하는 방식의 환경보전 의식은 교육 현장으로 옮겨가며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주민참여형 모델을 보여줬다.

현재 호수를 둘러싼 3개 현에 위치한 170여개 초등학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에게 비오톱 설계, 조성, 동·식물의 관찰, 호수에의 수초 옮겨심기 등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NPO 아사자 기금을 방문한 날도 초등학생들과 작은 학교 연못에서 자연관찰을 수업중인 히로시씨를 만날 수 있었다.


공원을 소박하게 꾸며 새에 대한 이해도 높여

◇ 동경만 야조공원

새를 테마로 한 야조공원은 주변을 자연스럽게 조성해 다양한 새들이 찾아들게 했다.


1960년대 후반 얕은 바다였던 도쿄만을 매립하면서 조성됐다.  매립 후 빗물이 고여 연못과 빈터가 생겨나면서 새들이 모이기 시작해 새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도요새와 물떼새, 오리 등의 물새와 맹금류 등 다양한 새들이 찾아와 서식하면서 새공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공원이 조성되며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곳에는 주민들의 모임인 야조회가 결성되어 있다. 야조회는 야조회 봉사자들의 교육활동과 생태조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야조공원은 새를 테마로 공원을 조성해 도시공원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운하와 연결된 연못은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고, 담수연못은 갈대원과 수림이 우거져 논병아리와 오리 등이 찾는 공간이다.

자연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곳곳이 소박하게 만들어진 전시장은 새에 대한 관찰과 이해를 높이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텃밭만들기를 진행해 주말을 공원에서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자연관찰로는 주민이 만들어가는 모습이 느껴진다.

숲을 살려 아파트 건설 도심속 생태공원 조성

◇ 주민이 지켜낸 도시생태공원, 히노시주민자치센터

히노시공원은 지역 주민들이 지켜낸 공원으로 유명하다. 아파트단지에 조성된 우거진 숲은 보기만 해도 부러울 정도다. 1960년경 네덜란드 목사에 의해 조성된 숲은 1997년 히노시 임대아파트 재건립이 추진되며 사라질 위기에 맞는다.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주택공사의 계획은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운동을 주도했던 사사하라씨는 "주민들간에도 찬반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가진 숲에 대한 추억들이 숲살리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숲을 살려서 아파트를 짓자는 운동은 주민과 히노시, 그리고 주택공사가 꾸준한 대화와 협의로 이뤄낸 합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으로 숲을 살려 도시생태공원을 조성하기까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체적인 생각이 주요했다고 말한다.

"주민과 시 그리고 주택공사와의 협의체를 구성한 뒤 주민들과 사안에 대한 철저한 의견모으기와 이에 대한 대안을 준비했다"며 "공원에 만들어지는 작은 시설물까지도 주민들이 사전에 계획해 이를 협의체에서 제안해 통과한 뒤 공원에 만들었다"고 들려줬다.

주민들이 마을지키기에 나서면서 히노시주민자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운영도 시설물 대여로 자립 운영한다. 또 젊은주부와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주민이 서로를 소통하는 공간으로, 그리고 배움의 장으로 활용한다. 아파트가 세워지는 단계부터 건립되어 운영되기까지 주민이 지켜낸 아파트 숲살리기 운동은 풀뿌리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운동에도 선례가 되고 있다.

주민들이 숲을 살리기 위해 아파트 건립에 반대해 숲을 살려 공원화한 히노시 마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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