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비법
행복한 삶의 비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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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이 수 한 <청주 모충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인생의 최고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행복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오늘 독자 분들에게 이 행복을 얻기 위한 비법을 전수해 드릴까 한다. 이 비법은 어떤 특수한 노력이 있어야만 얻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현재의 우리 처지에서도 얼마든지 행할 수 있는 비법 아닌 비법이다.

그 비법은 다름아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먼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사실 어떤 것을 우리의 노력을 통해 얻었다면 별로 감사할 일이 없을 것이다.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른다. 이것이 불행의 단초가 된다고 하면 너무 극단적인 예가 될지도 모르겠다.

물이나 공기가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 공기나 물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물이나 공기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른다. 요즘 들어 환경오염으로 마음놓고 마실 물이나 공기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이야기한다.

환경에 대한 논의나 보호를 위한 실천이 조금 더 일찍 시작됐더라도 이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풍족할 때는 감사하는 마음도 없이 살다가 부족해져야만 아쉬워하는 우리들의 부족한 심성이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

음식 문제도 마찬가지다. 밥 한 술이 아쉬운 때가 있었다. 쌀밥과 고깃국이 부의 상징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먹고 살만해지니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마구 버려 댄다. 음식물을 버리는 것도 아까운데 그 버린 음식물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물이나 공기처럼 음식물이 부족해져 밥 한 술이 아쉬운 날이 반드시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부모, 배우자, 자녀에 대한 고마움을 비롯해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고마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불효자는 달리 불효를 하는 것이 아니다. 고마움을 모르니까 불효를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삶의 자체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인데 어찌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생이 부모를 통해 주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게 되면 부모에게 잘할 수 있을 텐데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부모를 향해 행패를 부리게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주변에 감사해야 할 일이 많다. 기쁜 소식을 전해 주는 우체부 아저씨, 더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쓰레기를 치워주는 미화원 아저씨,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주는 버스기사 아저씨, 우리가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업종에서 고생하는 구멍가게 주인, 푸줏간 주인, 세탁소 주인, 주름살 많은 농촌의 할아버지·할머니 등 등 주변에는 감사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일들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동안 감사할 줄 모르며 살아왔다. 어쩌다 꼭 필요한 것이 있어 구하러 갔는데 그 집이 마침 휴일이라 꼭 구해야 할 것을 구하지 못했을 때야 우리는 아쉬움을 느끼는 정도다.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도와야 함에도 서로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나의 이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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