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뇌졸중 = 중풍 전조 증상
꼬마 뇌졸중 = 중풍 전조 증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1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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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정성훈 원장 <중앙 가정의학과>

꼬마 뇌졸중(일과성 뇌허혈증)이란 본격적인 뇌졸중 발작에 앞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전조 증상이면서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뇌의 혈액 부족현상이다.

동맥경화로 푸석푸석해진 혈관에서 혈전이라 불리는 피떡이 떨어져 나오다 뇌혈관을 막아 생긴다. 완전히 꽉 막히게 되면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한다. 그러나 꼬마 뇌졸중은 수 분에서 수십 분 동안 살짝 막혔다가 다시 풀린다는 점에서 뇌졸중과 다르다. 막혀 있는 동안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일시적 마비상태에 빠진다. 물론 혈액 공급이 재개되면 증상이 씻은 듯 사라진다.

최대 위험요인은 고혈압이다. 수축기 혈압 140 이상, 이완기 혈압 90 이상인 경우다. 혈압은 높을수록 혈관에서 혈전이 잘 생긴다. 수압이 센 수도관일수록 녹이 잘 떨어져 나오는 것 같은 이치다. 심장이 파르르 떠는 부정맥도 조심해야 한다. 심장이 떨 때 심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도 뇌혈관의 원인이 된다. 이 밖에도 담배와 커피, 기름진 육류, 운동 부족, 당뇨, 복부 비만 등은 간접 원인이다.

'손놀림이 어색해지면서 넥타이를 제대로 매지 못한다', '무엇인가 말을 하려는데 혀가 돌아가지 않아 발음이 어눌해진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면서 쓰러질 것 같다',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족으로 팔,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움직이는 것이 시원치 않다' 등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어느 경우든 공통점은 다음 두 가지다. 첫째,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제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특이한 증상이다. 둘째, 조금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대개 수십 초에서 수 분이며 길어야 서너 시간이다.

저절로 좋아진다고 해서 '컨디션이 나빠서겠지'라며 속단해선 곤란하다. 자신의 뇌혈관을 언제 막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를 연상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옳다. 보약이나 휴식은 정답이 아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 뇌혈관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꼬마 뇌졸중은 뇌졸중에 준하는 예방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액을 묽게 만드는 항응고제나 혈전이 잘 안 생기게 하는 아스피린 등 약물요법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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