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축제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잘키운 축제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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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충북 축제의 활로는 무엇인가 ?
전문 인력 확충… 현대적 테마 절실

농특산물 축제 아닌 참여·체험형 컨텐츠 개발 시급

바다가 없는 충남 논산 강경읍은 젓갈 명소로 전국에 알려져 있다.

이는 '강경젓갈축제'를 통해 젓갈하면 '강경'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사람들의 머리에 인식시킨 결과다.

지난 2005년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붐이 일자 강경읍은 젓갈축제 하나로 총 360억원의 경제효과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영동난계국악축제와 충주무술축제 이외에는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번듯한 '상품'이 없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95년부터 최우수, 우수, 유망, 예비 4단계로 차등화시켜 전국 52개 축제를 지원하고 있으나 도내 축제 중 영동난계국악축제(우수), 충주무술축제(유망)만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우리만의 잔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농특산물을 앞세운 축제의 경우 시·군 농산과에서 업무를 전담해 제대로 된 문화상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농특산물 판매 실적에만 연연해 그 외 부수적인 경제적 창출을 놓치고 있는 형국으로 축제상황실이나 축제본부 같은 전담팀이 없어 전문화된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축제의 재료 즉, 테마 발굴이 가장 빈약하다. 온달, 직지, 우륵문화재 등 중원문화콘텐츠에만 집중해 현대적인 매력을 가미시키지 못하고 있다.

춘천마임축제는 지역색을 과감히 버리고 순수예술과 축제를 결합시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견줄만한 아시아권 대표 마임축제로 승화시켰다.

함평 나비축제도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를 축제 테마로 발굴해 '대박'을 터트렸다.

전국 유명세를 탄 나비축제로 인해 함평 농산물은 타 지역보다 청정 이미지를 구축,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경제적 파급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인정한 최우수 축제인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정적인 진주 남강문화에 유등축제를 접목시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진주의 야경을 변모시켰다.

이같은 대박 축제의 기본 공통사항은 지역주민들의 열정과 자치단체장의 인식 변화다.

강경젓갈 축제의 경우 개막식에서 으레 등장하는 도지사, 단체장 등의 축사는 과감히 생략했다. 모두가 재미없어 하는 형식적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자는 변화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함평 나비축제기간에는 읍내 전체가 관광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으로 도배되고, 함평지역 어디를 가도 '나비사랑마트'와 같은 나비와 꽃에 관련된 상점명이 줄줄이 있어 그 열정에 탄복하게 된다.

이에따라 충북도는 2년 전부터 평가제를 도입해 각 권역별로 통합을 유도하거나 홍보를 적극 권장하면서 특성화된 축제를 육성·발굴하고 있다.

도는 경제 기여도 축제 참여자수 홍보 행사진행 상황 편의시설 확보 여부 프로그램 다양화 외국인 관광객 수용실태 숙박시설 연계 관광시설 등을 점수화해 도내 8개 축제를 차등 지원하고 있어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충청대학 관광학부 민양기 교수는 "재미를 주지 못하는 축제를 과감히 바꾸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괴산청결고추축제의 인기프로그램은 물고기잡기 코너로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 위주로 초첨을 맞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 교수는 "연계된 관광코스 개발을 강조하고 있지만, 빈약한 관광자원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축제중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해 관광객들의 숙박을 유도, 체류형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청주시는 교육도시로 유명한데 이같은 장점을 살려 생활 과학체험이나 영어로 주문하는 식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축제로 개발한다면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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