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성공 요건
지역축제의 성공 요건
  • 안병권 기자
  • 승인 2007.10.03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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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부국장(당진)>

축제의 계절 10월을 맞아 전국방방곡곡에는 축제 열기가 가득하다.

전국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대략 1200여개로 충청권은 대전 10, 충남 72, 충북 68개에 달한다.

축제의 종류나 규모면에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축제는 지역사회에서 통합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문화·경제적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산업조사 전문기관인 데이코 D&S 문화콘텐츠 프로젝트팀은 지역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지역축제'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지역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 지자체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적 차별화와 특성이 있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공감대 형성과 동질성 확보, 즉 정체성 확립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지역축제는 어떤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토색이 없다는 지적뿐만 아니라 축제기획의 전문성 부족, 축제의 차별화 미흡, 축제의 향락·오락화, 관 주도의 축제운영과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축제양산의 폐해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예산낭비와 인력 손실이 크다고 할 것이다.

또한 국가정보원은 '국가적 매력 향상을 위한 지역축제 육성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 "동북아 문화허브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여러 문화가 상호 교환되는 축제는 장기발전 방향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축제가 더 이상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발전전략 차원에서 고민될 문제라는 것이다.

근래들어 축제마다 국제, 세계란 타이틀이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적인 행사가 반드시 축제의 세계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축제가 세계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 세계적인 축제는 내용의 독창성과 질적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양적인 참여의 폭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문화를 배경으로 누가, 어떻게, 어떤 그릇에 담느냐가 관건이다.

축제의 흐름이 종래의 보는 관광에서 문화체험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

삼바춤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맥주를 매개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독일의 '뮌헨 맥주축제'는 국제카니발이나 세계축제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창성과 질적 내용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축제의 관광상품화 마인드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할때다. 기본요건인 배울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미흡하다. 축제문화는 과거의 정적 중심에서 체험위주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프로그램도 관광객 중심적 사고로 전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 관광패턴의 변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

2007 세계 쌀 음식 페스티벌이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당진 삽교호관광지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쌀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당진군이 '대한민국 만석지기' 이미지를 선포하는 의욕적인 행사다.

올들어 '해나루쌀'이 유럽과 미국의 수출길에 오른 이후 당진군과 농협군지부는 이번 축제를 위해 발전적 대안모색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진쌀사랑 음식축제는 세계 6개 대륙 22개국에서 쌀로 만든 음식과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아 입에서 입으로 당진쌀의 진면목을 알려야 한다.

성공한 축제의 공통점은 뚜렷한 특징이 있고, 효율적인 홍보가 이뤄지며, 민간이 행사를 주도하고, 장기적 전망을 통해 운영된다는 점이다. 쌀사랑 음식축제가 성공 축제로 자리잡아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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