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정상회담 놓고 득실계산 분주
정치권, 정상회담 놓고 득실계산 분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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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VS 우려' 엇갈려… 대선 영향력 노심초사
정치권이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2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대통합민주신당은"이번주가 한반도 평화체제에 이를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고, 한나라당은 "이왕 하는 것이니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 바란다"면서도 "차기 정권이 감당하기 어려운 약속들을 남발하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 대통합민주신당"중요한 길목"… 기대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은 이번주가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이를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이 남북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논의되고 생산적인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얻어지기를 기대하기 보다 국민과 함께 차분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그 결과를 성숙한 척도로 평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1차 정상회담의 의미가 만남이었다면, 2차 정상회담의 의미는 평화경제 시대에 대한 구체적 합의"라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서해안에 평화경제를 위한 삼각지대 건설 개성공단의 확대 발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상회담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자 대세인 만큼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화해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구체적 성과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저 손학규도 대통령 경선후보로서 또 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후속조치의 원만한 실행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국민의 정부 햇볕정책, 참여정부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의 결과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이제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은 대부분 다음 정부에서 실현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차기 정부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나라당, 대선 영향 미칠 합의 나올까 '긴장'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 '이왕 하는 것이니 남북정상회담이 잘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자칫 남북정상회담에서 대선 정국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합의가 나올까봐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9일 이명박 후보가 주재하는 남북관계현안회의를 열어 이와 관련된 대책을 숙의했고, 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형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정상회담TF팀을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왕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마당에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 바란다"면서도 "차기 정권이 감당하기 어려운 약속들을 남발하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명박 후보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남북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바는 대통령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면서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잘 고려해서 남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민노·민주 "초당적 협력해야"

민주노동당은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체제 구축을 위해 희망찬 소식을 가져오기 기원한다"면서 회담 성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민노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맞게 남북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한나라당 대표가 참가하지 않아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족적 사명감을 갖고 초당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대선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내일부터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는데 실질적 성과가 있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면서 "전쟁불사 정당 한나라당의 트집잡기 등 만경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던 평화정당 민주노동당이 남북교류협력의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성명을 통해 "특별수행원 중 유독 한나라당만 빠져 아쉽다"면서 "남북문제만큼은 이념과 정략을 떠나 범국민적,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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