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전군 토지보상 협의 난항
음성·진전군 토지보상 협의 난항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7.10.02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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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 지장물보상추진 전혀 못해 조성 속도감 없어
혁신도시 연내 착공 불투명

주공 산정보상가 기대 못미치면 조사 불응… 진통 예상

음성·진천군에 조성될 혁신도시의 연내 착공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예정지역 주민들과의 토지 보상협의에 난항을 겪는 등 불협화음이 발생해 조성에 따른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와 음성·진천군 등에 따르면 건교부가 지난달 12일 제주혁신도시 착공을 기점으로 전국 10곳에 조성 중인 혁신도시를 연내에 동시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따라 충북 음성·진천 혁신도시 건설 착공식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해당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농경지 등 토지를 제외한 지장물 보상작업을 전혀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편입예정지 중 토지 620만7000에 대한 보상가 산정작업을 마친 주공은 내부결재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빠르면 이달 중순께 지주 1300여명에게 보상예정가를 일괄 통보할 계획이다.

또 토지보상금 지급이 끝나는대로 진척률이 매우 저조했던(약 10% 추진 추정) 지장물(가옥·공장·시설하우스·과수목·분묘 등) 조사 작업에 심혈을 쏟을 계획이다. 하지만 진천군 덕산면·음성군 맹동면 등 예정지 주민들은 주공이 산정한 토지보상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않을 경우 주공의 지장물 조사에 일체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놓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맹동면 원주민(100여명)들은 최근 토지보상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고 지장물 조사에도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주공과의 법적분쟁에 대비해 모든 의사결정을 주민대책위원회에 일임하는데 동의한 상태다.

임윤빈 주민대책위원장은 "주공이 산정한 보상가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우량농지가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현지에서 나돌고 있다"며 "만약 토지보상가가 적정선을 밑돌 경우 지장물 조사 등에 협조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0월 착공이 불가능한 만큼 착공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거나 1공구에 대한 부분착공을 단행하는 등 건설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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