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게서 배운다
물에게서 배운다
  •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 승인 2023.05.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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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앞에서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기본적으로는 무색(無色) 무취(無臭) 무미(無味)하다. 화학적으로 수소 원자 둘과 산소 원자 하나의 결합물로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고 기체, 액체, 고체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사람 몸의 약 70%는 이것이고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사람의 육신이나 일체 만물을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 요소인 지수화풍(地水火風) 중 하나이다. 사주명리학적으로는 음양오행(陰陽五行) 중 수(水)를 의미하며 방위는 북쪽 색깔로는 흑(黑)색이고 숫자는 1과 6을 의미한다. 지구상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그들에게 있어 필수불가결의 물질. 그러기에 고대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이것이 닿는 곳이었다. 물 이야기다.

물에 대해 일찍이 철학적인 사유를 설(說)한 이들이 있다. 그중 한명은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자 도교의 창시자이다. 본명은 이이(李耳)이고 자는 담(聃)이다. 사람들은 그를 노자(老子)라 부른다. 그의 저서인 도덕경(道德經)은 도교의 경전이다. 그의 가르침 중에서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쓰여지고 새겨지는 네 글자는 그 유명한 상선약수(上善若水)다.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노자는 물이 최고의 선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나 다투지 아니한다.

처중인지소악(處衆人之所惡) 여러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도 머무른다.

고기어도(故幾於道)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노자는 물의 속성인 다투지 않음과 겸손에서 최고의 선을 본 것이다. 옳은 말이고 새길 말이다. 노자를 통해 물에게서 배운다.

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채우고 다시 흐른다. 제자의 물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 전국시대 철학자 맹자(孟子)가 설명한 내용 중 일부분이다. 물도 다 채워야 다시 나아간다. 물은 절대 건너뛰는 법이 없다. 인간사도 나아갈 시기와 그에 따른 과정과 단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인생사 세파에 시달리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때로는 방법이다. 맹자를 통해 물에게서 배운다.

“Be water my friend” 물이 되어라 친구여.

향년 32세에 요절한 영화배우이자 절권도 창시자인 Bruce Lee 이소룡(李小龍)의 어록이다. 그는 형체 없는 물처럼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형체가 바뀌는 물처럼 유연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아가라고 말한다. 이소룡을 통해 또 물에게서 배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엎어진 물은 그릇에 다시 담을 수 없다.

세월을 낚은 것으로 유명한 강태공(姜太公)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부인 마씨는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자 어려운 시기 그를 두고 집을 나가버린다. 훗날 강태공은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다. 그 후 제나라에 봉해지고 금의환향을 하자 마씨부인은 다시 자신과 살기를 원한다. 이에 강태공은 물 한 그릇을 가져와 바닥에 쏟아 붓고 물을 그릇에 다시 담아보라고 했다. 그때 유래된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엎질러진 물은 되돌릴 수 없음을 배워야 한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기에 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일본은 2023년부터 2055년까지 30년에 걸쳐 130만톤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이다. 자신 있게 안전하다면서도 자국의 영토가 아닌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일본의 의도는 심히 의심스럽다.

100년 전 일본 땅에서 일어난 참극. 거짓과 선동에 앞장선 언론. 공권력의 방조와 동조 속에서 자행된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지금도 일본이 사과는커녕 여전히 왜곡하는 사건이다. 팩트고 역사다.

허나 놀라울 것도 없다.

일본은 늘 그랬고 역사는 늘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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