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환자 유감
비염 환자 유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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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황 규 성 원장 <두리이비인후과>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 되면 감기 환자뿐 아니라, 그간 비염이 있었던 환자분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몇 주 심지어는 몇 달을 고생하게 된다. 흔히 비염이라 하면 콧물이나 코막힘 말고 뭐가 불편하겠느냐 하겠지만, 실제로 심한 비염 환자분들은 콧물, 코막힘뿐만 아니라 5분이 멀다하고 나오는 재채기와 하루 종일 지속되는 두통, 수면장애에 삶의 질 자체가 형편없이 추락하고 만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오랫동안 비염을 앓고 지내서 아예 치료를 포기해 버린 환자분들이다. 이 분들은 너무나 오래 동일한 증상이 반복되다보니 아예 "나는 비염이요" 하면서 치료를 안하거나 직접 약을 구입해서 스스로 자가 처방을 내리면서 버티는 경우가 많다.

정작 이런 분들을 진료실에서 보게 되면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스스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의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고, 둘째는 알레르기에 대한 검사 유무를 물어보면 모두가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또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약물이나 비강내 스프레이를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는데, 검사로 확진은 받아보지 않았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크게 나뉘며,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 물질(알레르겐)과 증상의 정도, 기간, 특징에 따라 여러가지 세분류를 하게 된다. 비염의 진단에는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검사 등의 알레르기 반응검사가 필수적이며, 그 밖에 코안의 내시경과 경우에 따라 코 부위의 X-ray 촬영이 필요하다.

치료는 진단에 따라 다르게 되므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원인 항원의 환경조절을 통한 회피요법, 경구 또는 국소용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의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고, 비후성 비염인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비염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께 자가진단의 위험성과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비염의 극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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