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조직력' 이변 낳았다
이인제 '조직력' 이변 낳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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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첫 경선 1위 차지… 조순형 눌러
민주당이 20일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전국순회경선 투표 최종 집계결과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조순형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인천 남동구 런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종 집계발표 결과 이 후보는 유효투표 2만1851명 가운데 37.07% 735표를 얻어 25.62% 508표를 얻은 조순형 후보를 227표 11.45% 차로 승리했다.

김민석 후보는 422표 21.28%, 신국환 251표 12.66%, 장상 후보 67표 3.38%로 집계됐다.

이인제 후보는 소감발표를 통해 "여러가지 부덕하고 허물이 많은 나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1등의 지지를 보내준 소중한 뜻을 가슴에 담겠다"며 "존경하는 후보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진정한 경선을 하면서 자랑스런 민주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순형 후보는 "모든 것이 나의 부족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투표율이 낮은 것은 민주주의의 적신호이므로 중앙당 차원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도 "작은 이변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되었다"며 "아름다운 경선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국환 후보는 "민주당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않아 당원과의 교류가 미흡함을 느낀다"며 "기대보다 미흡했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 열심히 하라는 신호로 알겠다"고 밝혔다.

장상 후보 역시 "첫 출발이 힘에 부치지만 마라톤은 계속돼 다른 지역에서 어떤 선전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라며 "인생은 넘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7개의 투표에소에서 진행된 이날 투표에는 9.08%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충조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일이 평일인 점, 이른 투표마감시간 추석을 앞두고 우편물 발송 지연 등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상천 대표는 축사를 통해 "오늘이 평일이고 추석연휴가 시작돼 투표율이 낮을까봐 걱정이 많다"며 "투표를 안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투표하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에 앞서 5인의 후보들은 인천 남동구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의 적통성을 강조하며 우열을 가렸다.

먼저 이인제 후보는 "정통 민주세력에 합류해 2000년 중도개혁노선의 민주당을 창당한 주역임에도 2002년 내가 너무 미흡해 당원들에게 많은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나의 혼과 뼈를 민주당에 묻을 것"을 약속했다.

뒤를 이어 장상 후보도 "52년 민주당의 역사가 너무나 소중해 민주당을 찾아왔다"며 "5·31 선거와 7·26 보궐선거를 치르며 민주당을 살리자고 외친 장상이며 조순형 의원의 서울진입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쳐 도왔다"고 말했다.

신국환 후보 역시 "경상북도 문경 예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민주당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나로 인해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전국당이 되길 원한다면 나에게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 "5년 전 후보단일화를 위해 당을 나간 뒤 욕을 바가지로 먹었지만, 다시 돌아왔다"며 "(그 때) 사심이나 독단으로 행동한 것이면 내 이름을 바꿀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나에 대한)재평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순형 후보도 "민주당을 창당한 주역이던 나의 아버지가 1960년 당시 독재정권 종식과 정권교체의 열망을 안고 이역만리 미국에서 타계했다"며 "고인이 열망하던 위업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투표장 입구에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 200여명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며 선거인단의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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