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데 영양실조 걸릴 수 있다
비만인데 영양실조 걸릴 수 있다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4.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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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살이 찌는 이유는 보통 평소에 많이 잘 먹어서 그런 건데 과체중 비만도 영양실조일 수 있다면? 오늘 한 번 알아보자.

2018년 질병 관리청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3.7%가 비타민C 부족이다. 근데 비타민C 좀 부족하면 어때? 다이어트에 큰 상관 없지 않나? 그렇지 않다. 비타민C의 친구 비타민D를 예로 들어보면 비타민D는 보통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체중 감량에도 관여한다. 218명의 비만 여성을 1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는 비타민 D를 섭취한 쪽이 3.2㎏ 더 감량되었고 4600명의 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4.5년간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타민D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75.2%, 여성의 82.5%가 비타민D 부족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칼로리는 오버되고 영양소는 부족해서 그렇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고 다이어트에도 중요한 식이섬유 등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 바로 채소이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준다면 영양실조가 오는 일은 없을 텐데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채소 섭취량은 남자가 263g, 여자가 219.9g이다. 문제는 하루 권장 섭취량이 340~500g이라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최악의 음식은 단연코 달달한 음료수인데 설탕이 인슐린 과다 분비를 일으키고 그 인슐린이 또 지방 합성을 활성화시킨다. 그렇게 설탕으로 칼로리는 높고 살은 잘 찌는데 또 비타민, 미네랄 같은 다른 필수 영양소는 하나도 없다.

즉 칼로리는 적고 영양이 풍부한 그런 음식들은 잘 안 먹고, 칼로리는 엄청 높은데 영양소는 별로 없는 그런 가공식품 등을 많이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칼로리는 높아서 살은 찌는데 영양소는 별로 안 먹었으니 영양 실조가 오는 것이다.

살은 빼야 되니까 먹는 양을 줄이긴 줄여야겠는데 먹고 싶은 음식은 또 먹고 싶으니까 평소 먹던 밥 같은 정상 식사를 빼버리고 맛있는 것만 조금 먹는 것이다. 문제는 먹고 싶은 음식의 대부분이 떡볶이, 피자 같은 1) 영양소가 지방이나 탄수화물 한쪽으로 쏠리고 2) 칼로리는 높은데 3)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는 부족한 그런 음식들이다. 이런 안 좋은 음식만 조금 먹고 말아 버리고 반대로 살이 찔 것 같으니까 평상시 잘 챙겨 먹던 밥 같은 건강한 식사를 안 먹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어쨌든 결론적으로 굉장히 저칼로리로 먹으니까 단기적으로 살은 좀 잘 빠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영양결핍은 더 심해지고, 갈수록 살이 안 빠지며 건강이 오히려 더 나빠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트 할 때는 무작정 양만 줄일 게 아니라 가급적 밥을 먹고 채소를 80% 이상 먹고 고기로 단백질 20%도 챙겨줘야 한다. 즉, 종류를 바꾸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영양실조 칼로리 오버인 상황에서 먹는 양만 줄인다면 영양실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고 그렇게 해서는 결국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다. 애초에 지방 대사라는 것도 몸에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여러 가지 비타민, 미네랄이 필요한데 저렇게 영양실조면 어떻게 지방을 대사를 시킬 수 있을까? 비타민D 외에도 정말 수십, 수백 개의 많은 영양소가 지방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먹는 종류를 건강한 음식 위주로 특히 밥에 채소 많이 하고 단백질도 챙겨줘서 골고루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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