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내 최대 이차전지 생산 허브 `위상 굳혔다'
충북, 국내 최대 이차전지 생산 허브 `위상 굳혔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3.2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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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비중 31.3% 상승 … 전년比 4.2%p ↑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 확산 올해도 호조세 전망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적용 … 예의주시 필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의 이차전지산업이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대 생산지 허브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인로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27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서 “2022년 충북 수출은 지역 내 주력 수출품목인 이차전지의 글로벌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2.7% 증가한 32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충북의 이차전지 수출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 확산으로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연중 33.1% 증가했다고 전했다.

충북은 국내 이차전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27.1%에서 2022년 31.3%로 상승하면서 이차전지 최대 생산지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분석 결과 충북은 이차전지산업의 효율적인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 최대 생산 허브로 성장했다. 제1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2004~2008년)에서 이차전지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일찌감치 선점했다. 이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1년 2월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지역 내 3개 산업단지가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산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현재 충북에는 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 및 부품·장비 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어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이차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기반이 구축돼 있다.

이차전지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는 생산 기반 강화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R&D 투자와 인력 양성에 힘쓰는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차전지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우선 충북도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내 주요 대학과 연계해 관련 학과 등을 신설하고 이들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올해 오창산업단지에 개관하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및 2027년에 완공될 방사광 가속기는 이차전지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연구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이차전지 R&D 혁신거점단지도 조성 중에 있어 관련 분야 전문인력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이차전지산업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 미국, EU 등 주요국 전기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충북의 이차전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관련 법이 지역 내 이차전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인로 과장은 “최근 이차전지 수요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북에서 생산되는 이차전지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확장할 경우 지역 내 이차전지산업이 받을 영향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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