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종단열차·심야버스 운행 `줄제동'
충북 종단열차·심야버스 운행 `줄제동'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3.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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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익 대중교통 노선 투입 재정지원 중단 탓 폐지 수순
도 “아직 방침 결정된 것 아냐 … 도의회 의견 등 들을 것”

충북도가 도내 시·군 교류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진행했던 시외버스와 열차 운행 사업이 줄줄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비수익 대중교통 노선에 투입해 온 재정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인데, 지역 고립은 물론 도내 시·군 교류를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도에 따르면 2014년 5월부터 영동~대전~청주~제천~단양 구간 226.4㎞ 구간을 달려 온 충북 종단열차 운행이 내달 말 종료할 예정이다.

도는 영동~단양 비수익 열차 운행 보조를 위해 코레일에 매년 16억 원을 지급했으나 2023년도 본예산안에 이를 편성하지 않으면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영동군과 단양군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 담당 부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이를 반영해 예산 담당 부서에 제출했으나 충북도의회에 제출할 최종 예산안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오영탁(단양) 충북도의원은 “충북 남과 북을 잇는 종단열차는 그동안 학생과 직장인들이 요긴하게 이용해왔고, 낙후한 남·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며 “주민들이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폐지 방침을)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가 2010년 도입한 뒤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던 청주~제천 충북 종단 심야버스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버스에도 연 수천만 원의 적자보전금을 지급해 왔다.

청주~충주~제천 구간 양방향 심야 출퇴근 버스의 승객 수가 운행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게 도의 자평이었으나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슬며시 사라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이었기 때문에 도는 해당업체에 사업개선 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두는 등 청주~단양 심야버스 노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3년이 다 되도록 운행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종단열차와 심야버스 모두 민선 5~7기 이시종 전 지사가 신설해 도 재정을 투입한 대중교통이었다. 그러나 민선 8기 김영환 지사 들어 도정 운영 방침이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종단열차와 심야버스 운행 재정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해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에 관한 방침이 아직 굳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도 집행부와 함께 도의회의 의견도 들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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