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공연장·갤러리 유치 저조 왜?
청주시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공연장·갤러리 유치 저조 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3.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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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소나무길 명소화 추진 … 공간·작품 등 지원
13곳 선정 공모에 15곳 참여 … 지역예술인 시큰둥
“소액지원만으로 운영 어려워 지속성 담보가 관건”

청주시가 중앙동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예술인들은 사업비 부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앙동 소나무길에 소공연장과 갤러리 등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공모를 실시하고 이번 주 최종 선정팀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소공연장 8곳, 전시장 5곳을 선정해 3년간 공간과 작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동 소나무길 일대에 공연장과 갤러리를 유치해 청주만의 특색있는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해 꿀잼도시 청주를 만들어보자는 이범석 시장의 구상이다. 공연장과 전시장을 집적화함으로써 청주의 명소화, 인구유입은 물론 원도심 상권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3년간 7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장과 전시장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사업에 15곳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거리 조성에 대한 예술인들의 열기가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공적자금으로 사업비 지원과 작품비 지원에도 예술인들이 사립형 문화기반시설 구축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지역예술인은 “소공연장의 경우 소액지원으로는 운영 자체도 어렵다. 특히 내부 시설을 갖추려면 전시장보다 최소 5배가량 투입돼야 하는 것도 망설이는 이유다”며 “시에서 3년간 공간과 작품을 지원하는 조건이지만 3년 후 과연 공연장들이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다 보니 생각보다 지원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 전시장 운영 예술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방안이나 사업의 지속성만 확보된다면 청주만의 문화예술거리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인구가 유입되면 원도심 활성화 전략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 중앙동은 2006년부터 도시재생 사업으로 야외공연장과 소나무길, 청소년 문화 존(zone), 차없는 거리 등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공예 작가가 참여하는 `소나무 길 프리마켓`과 청소년이 주도하는 `이음(I&UM) 축제', 음악 공연인 `청춘버스킹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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