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롤'에 족쇄 풀린 손흥민
`프리롤'에 족쇄 풀린 손흥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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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서 멀티골
최전방서 위협적 드리블·슈팅 … 수비공백은 숙제

 

손흥민(31·사진)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가운데 그 비결이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 프리롤(free role) 전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전후반을 모두 뛰며 두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발 중거리 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드리블 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특정 포지션에 구애되지 않는 프리롤(free role)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관해 “중앙이든 측면이든 공격진에 포진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으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만 확인하면서 한다면 계속 프리롤을 주면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프리롤은 창의성과 골 결정력, 예측력,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감독이 부여하는 역할이다. 프리롤로 뛰는 선수는 경기 흐름을 읽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뛸 수 있다.

프리롤이 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대로 마음껏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자신의 장점인 드리블과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에게 채워진 족쇄를 풀어줬고 손흥민은 기대대로 마음껏 그라운드를 달리며 두 골을 터뜨렸다.

다만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할 경우 생기는 수비 공백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손흥민이 수비에 어느 정도 가담할지, 그리고 손흥민이 공격에 치중할 경우 발생하는 수비 시 수적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클린스만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역시 수비수들의 역량과 수비 조직력이 약화된 시기에는 수비 가담이 부족한 프리롤 메시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 팀들과의 경기에서 잦은 실점으로 수차례 고배를 든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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