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갈등 재점화 조짐
`KTX 세종역 신설' 갈등 재점화 조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3.23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전국민 대상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돌입
충북도 오송역 위상 추락 우려 … 충청 공조 흔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충북의 반대에도 세종시가 역 신설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충청권 지자체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KTX 운행'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에 따라 도시여건 변화가 예상되면서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고자 조치원역 정차, 세종역 신설 등을 주요 현안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하며 세종시민은 물론 KTX 운행을 희망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시는 현재 `세종시 KTX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용역결과와 서명운동 결과를 중앙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서명운동이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세종시 KTX 운행' 추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KTX 운행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더불어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서명운동을 기점으로 현안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서명운동으로 충북과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들어 KTX세종역 신설 문제로 두 자치단체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1월 충북도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충청권지역발전협의회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구하자, 그동안 신설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온 김영환 충북지사가 세종시를 `충청 밉상'이라며 공개적으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영환 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고속철도)교량과 터널 사이에 기술적으로 (세종역)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세종시가) 고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는 본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나 공룡처럼 무한 확장하며 충청권 인구를 깎아 먹는 충청 밉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충청권 광역철도가 곧 대전~세종~청주 오송을 지나고 세종~오송이 12분 대로 단축된 이후에 (세종역 설치를) 판단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최 시장은 “세종역은 행정수도 완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기반 시설”이라는 논리를 폈다.

2016년 이후 본격화한 세종역 신설론은 오송역 위상 추락을 우려한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17년 철도시설공단이 이를 검토했으나 비용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BC가 1 이하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세종역 신설은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고 고속철도 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각각 22㎞로 짧아 이 구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