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후련’ vs ‘불안’ 엇갈린 반응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후련’ vs ‘불안’ 엇갈린 반응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3.20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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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승객 실랑이 스트레스 사라져 `웃음꽃'
밀폐환경 감염 우려 …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
20일 오후 충북대학교 캠퍼스 내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윤채기자
20일 오후 충북대학교 캠퍼스 내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윤채기자

 

“이제 마스크 안 쓴 손님이랑 실랑이할 일도 없겠네요. 이제야 진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청주시내에서 만난 버스기사 한모씨(25·청주시 서원구)는 밝은 기색이었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매일같이 계속됐던 노마스크 손님들과의 싸움도 이젠 작별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씨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수차례 부탁드려야만 주섬주섬 꺼내쓰는 일부 승객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탈 때만 쓰고 타고 나서는 벗는 손님도 많아서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안녕”이라며 웃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반갑기는 승객들도 마찬가지다.

출퇴근으로 매일 2시간씩 버스에서 보낸다는 직장인 김모씨(여·27·청주시 흥덕구)는 “이제야 숨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겨울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엔 마스크 안에 땀도 많이 차고 화장도 번져 불편함이 많았으나 여름이 되기 전 해제돼서 다행”이라며 “이제야 진정한 `위드코로나'가 왔다는 게 실감난다”고 반색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쯤 청주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 앞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아직 마스크를 벗지 못한 이유는 대개 “아직까진 (벗기) 불안해서”였다.

지모씨(35·청주시 서원구)는 “버스 안은 밀폐돼 있는 데다 하루에도 여러명이 타고내리는 곳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조금 불안하다”며 “매일 유치원 통학버스를 타야 하는 일곱살 아들에게도 버스에서 꼭 마스크를 쓰고 있으라고 일러두었다”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오모씨(52·청주시 흥덕구) 또한 이날 규제 해제로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닌데 좁고 밀폐된 대중교통까지 규제를 꼭 풀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서다.

오씨는 “감염자 수가 많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감염위험이 큰 대중교통까지 푸는 건 좀 이르지 않나 싶다”며 “승객들도 비슷한 마음인지 오늘 태운 손님들도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타셨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아닌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시민들도 소수 있었다.

시내버스 정류장 앞에서 만난 강모씨(47·청주시 상당구)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안 쓰면 목이 칼칼해서 외출할 땐 꼭 KF마스크를 챙겨쓴다”고 말했다.



/정윤채기자

chaezip1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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