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증평 접경지 `10년 악취 고통' 사라질까
청주·증평 접경지 `10년 악취 고통' 사라질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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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양1리·남차1리 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
축사·빈집 철거 … 복합문화센터 조성 계획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청주시와 증평군 접경지역 악취문제가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국·도비 117억원 등 180억원을 투입해 북이면 장양1리 3만3053㎡ 규모의 축사 3곳과 빈집을 철거한 뒤 경관농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양1리를 비롯한 북이면은 축사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축사 3곳에서는 현재 육우 450마리와 사슴 65마리, 돼지 5800마리가 사육 중이다.

마을에 18년간 방치된 폐창고 부지 3341㎡도 매입해 건강관리실, 동아리실 등으로 구성한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축사 밀집지역인 북이면과 인접 증평군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청주시의 가축 사육두수는 약 86만 마리, 축산 분뇨량은 하루 1500톤에 달한다.

이 중 소는 7만4000마리인데 북이면에서만 30%이상인 2만3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문제는 축산분뇨를 땅에 살포해 개별처리하는 농가가 95%나 돼 현실적으로 악취를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데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이면 주민들은 물론 인접한 증평군에서 북이면 축사건립을 반대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증평 축사건립반대 대책위원회는 북이면 일대 대규모 축사건립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청주시에 전달했다. 증평군민 1만여명의 서명이 담겼다.

축사에서 나는 악취가 바람을 타고 증평읍 초중리 일대로 번지고 있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업은 장양1리가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3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된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지역 정주환경 개선과 농촌공간 재생을 목적으로 축사·공장·빈집 등을 철거 및 이전하고, 그 공간에 복합문화센터·마을공원 등 생활SOC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북이면과 인접한 증평군 증평읍 남차1리도 같은 날 `2023년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돼 북이면과 증평군 일대 악취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증평군은 남차1리 돈사 2곳(1923㎡), 우사 1곳(560㎡)을 철거해 정비할 계획이다.

정비한 공간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체육·여가시설을 조성한다.

사업은 올해 기본계획 수립 등을 시작으로 5개년에 걸쳐 추진한다. 사업비는 국·도비 65억원을 포함해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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