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연진이 일당의 학폭…"이젠 AI가 잡아냅니다"
'더글로리' 연진이 일당의 학폭…"이젠 AI가 잡아냅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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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벤처 '엄마수첩', 진단서비스 제공
솔트룩스, 학교폭력 정보제공형 챗봇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열풍을 타고 학교폭력 심각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교묘하고 악질적으로 반복되는 학교폭력을 단번에 뿌리 뽑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폭력이 학생들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특성 상 적발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적발하더라도 2차 피해 우려에 피해 학생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꺼내 들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벤처기업 '엄마수첩'은 학교폭력 예방법에 근거해 사건을 분석하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엄마수첩'의 학교폭력 진단서비스는 홈페이지에서 유형, 지역, 사건 경위 등의 학교폭력 상황을 입력하면 학교폭력 전문가와 인공지능(AI)가 내용을 분석해 예상되는 조치 수위를 안내해준다.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이들을 위해 진단 결과 처리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된다. 학교폭력 진단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이후 피해 상황 등을 입력하면 진단결과가 이메일로 전송된다.



AI 기업 솔트룩스도 학교폭력을 잡기 위한 사업에 발을 담갔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10월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과학치안 공공연구성과 실용화 촉진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과학치안 공공연구성과 실용화 촉진 시범사업은 유망 기초·원친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사업화 연계 활동을 지원해 미래 첨단 과학 치안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솔트룩스는 그 중에서도 '학교폭력 정보제공형 챗봇' 과제를 맡아 학교폭력 상담과 정보 제공을 위한 챗봇 개발을 시작했다.



솔트룩스가 개발한 챗봇은 이용자의 피해 유형과 연령·상황 등에 따른 정보 제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솔트룩스는 챗봇 개발을 위해 청소년의 어휘·어조 데이터와 상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각을 지식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자연어 이해, 심층 질의응답 등 대화형 AI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솔트룩스가 개발하는 학교폭력 정보 제공형 챗봇은 올해 고도화 단계를 거쳐 시제품으로 출시돼 정부기관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학교폭력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명확한 진술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신속한 사건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사이버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해당 스타트업은 주로 교육의 디지털화에 따른 사이버불링, 불법 영상 배포 등에 대응해 왔다.



익명 활동이 가능한 사이버 공간의 특성상 가해자들의 공격성이 보다 과감해지고, 피해 콘텐츠의 전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학생들의 사이버 생활을 모니터링하고 모듈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학생들 간의 사이버 분위기 모니터링은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의 설문조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시로 교내 사이버 분위기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학교폭력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폭력 피해 상황을 간접적으로 진단하고 파악할 수 있을 뿐 직접적인 예방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더 발전해 현장 피해 상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내는 게 1순위라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관계자들과의 협력도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재학생 3899만48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5만381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7%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높았다. '신체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각각 14.6%와 13.3%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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