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큰 불 … 2공장 전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큰 불 … 2공장 전소
  • 한권수 기자
  • 승인 2023.03.13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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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21만개 태우고 13시간만에 초진…11명 부상
성형 압출기계서 발화 추정 … 수백억 재산피해 추정
지난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지난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11명이 다치고 공장이 전소되면서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탔다.  

휴일인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화재가 났다.

소방 당국은 발화 1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이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북쪽 2공장이 전소되고 물류창고에 있던 완제품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시설 피해가 커 최소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으로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 2공장 가운데에 위치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으로 최초 화재를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공정 내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불은 2공장으로 번져 샌드위치 패널로 된 8만7000여㎡ 내부가 완전히 불에 탔으며 제3물류창고에 있던 완제품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탔다.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소방대원 1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작업자 10명은 모두 귀가했다.

이날 불이 물류창고로 번진 이유는 컨베이어 벨트 아래 깔려있던 분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위영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화재가 발생할 당시 컨베이어 벨트 아래 분진이 깔려있었고 이 분진이 물류창고까지 불을 번지게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 서장은 “분진과 함께 강풍으로 연소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순식간에 제3물류창고로 불길이 옮겨붙었다”며 “당시 물류창고에 있던 완제품 타이어 21만개가 모두 불에 탔다”고 밝혔다.

또 “제3물류창고는 제2공장과 제3공장 가운데 있는 물류창고”라며 “잔불 정리를 위해 굴착기 등을 동원했으며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현장에서는 고무 타이어가 타면서 나는 매캐한 냄새와 검은 연기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주민 김 모씨는 “공장쪽에서 폭발 소리가 몇 번 나고 불길이 커졌고 창문을 닫아놔도 연기가 계속 집으로 들어오고 고무 탄내도 심하게 났다”며 “아파트에 화재 감지기까지 작동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8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7분 뒤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다음 날인 13일 오전 2시 10분쯤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9대를 투입하고 장비 221대와 인력 849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11시쯤 초진을 완료한 뒤 대응 2단계로 하향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잔해물 제거 및 잔불 정리를 마친 뒤 정확한 화재 규모와 피해 금액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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