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 못한다는데”… 청주시 투자유치실무단 `외유 의혹'
“참관 못한다는데”… 청주시 투자유치실무단 `외유 의혹'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13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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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 참관 거절 불구
6박8일간 美 텍사스주·LA 출장 … 1800만원 집행
사전 협의 안해 삼성 파운드리 공장 방문도 불발
시 “장기적으로 시 투자유치·산단 조성 도움될 것”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청주시 공무원들이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투자유치 관련 업무로 미국을 다녀온 것이 외유성 해외 출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주시 기업투자지원과와 산업단지 업무담당자 등 4명의 시 투자유치실무단은 지난 2월26일부터 3월6일까지 6박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텍사스주와 LA를 다녀왔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테슬라의 대규모 생산공장) 청주 유치를 위해 테슬라의 Investor Day(투자자의 날)를 참관하고 기가팩토리를 견학하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아시아 제2기가 팩토리)의 청주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이 출장에 약 18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번 출장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하고 테슬라 기가팩토리 투자자의 날을 참관한 뒤 LA로 이동해 도시계획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투자유치실무단은 테슬라가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를 보지 못했다.

시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테슬라 측에 투자자의 날 행사 참관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테슬라는 CEO들이 참석하는 행사라는 이유로 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가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유치실무단의 출국을 강행해 외유성 출장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미국에서의 일정도 사전 준비 미흡으로 출장 목적과는 차이가 있어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시 투자유치실무단은 미국 도착 이튿날 첫 일정으로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공장 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아 관계자 면담은 물론 공장 견학을 하지 못했다.

투자유치실무단은 출장 계획서에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해 수행할 업무로 반도체 산업 동향파악 및 입지여건 조사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3월 2일에는 LA로 이동해 이틀동안 시내를 둘러봤다.

시는 도시계획 선진지인 LA를 둘러본 것은 산업단지 업무담당 공무원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시 안팎에서는 애초 목적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민 혈세를 지원받아 해외 출장을 나간 게 바람직하느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테슬라 투자유치를 위한 동향과 정보 수집차원이었지만 젊은 직원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장기적으로 시 투자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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