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미분양 … 새달 분양에 `쏠리는 눈'
쌓이는 미분양 … 새달 분양에 `쏠리는 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1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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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월 말 기준 4374가구 집계 … 4년 만에 최다
주택 거래량 - 인허가·착공·분양 물량도 큰폭 감소
청주 4263가구 분양 예정 … 추세 결정 분수령 전망

 

충북지역의 주택시장이 최악의 침체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미분양 물량이 최근 4년새 가장 많은 4000가구를 넘어섰고, 주택 거래량도 1년 전에 비해 30% 넘게 곤두박질쳤다.

주택입주 물량의 사전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은 최근 10년 평균 물량보다 70~90%가 줄었고, 준공물량도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437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보다 35.6%(1149가구)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18년 12월(4537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충북의 미분양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1년 동안 200~300가구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2년(3225가구), 지난 1월(4374가구) 각각 3000가구, 4000가구를 돌파하는 등 계속 증가세다.

지역별로 보면 음성이 2642가구로 충북 전체 미분양 물량의 60% 가량 차지했고 청주 197가구, 제천 522가구, 옥천 746가구, 진천 239가구 등이다.

최근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추가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하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거래도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충북의 주택 매매량은 1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최고 거래량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0년 5월 7625건에 비해 84.4% 급감했다.

입주물량 사전지표에 해당하는 인허가-착공-분양(승인)물량도 크게 줄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10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454가구)보다 96.9% 감소했다.

주택 착공물량도 지난 1월 145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193가구)보다 24.9%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봄 분양 결과는 올해 상반기 추세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주에서 올해 3월과 4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4263가구다.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주상복합) 602가구를 비롯해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주상복합·1034가구)·테크노폴리스힐데스하임(440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수요 부진과 건설 재고의 높은 지속성을 감안할 때 미분양 주택 해소는 단기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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