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 김도희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 승인 2023.02.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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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도희 주무관
김도희 주무관

겨울, 굴이 제철이다. 다른 겨울 먹거리도 많지만, 특히 겨울 굴은 맛도 좋고 영양도 높아 섭취량이 많다. 맛 좋은 굴이지만 굴은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보통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여 겨울철에는 간과하기 쉽지만,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적인 감염 원인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 바이러스로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주로 유행한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걸린 사람은 2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발생한 환자 수보다 1.7배 증가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설사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전체 장관 감염증 환자의 81.9%를 차지한다. 그래서 최근에 굴을 먹고 설사와 구토로 고생하는 지인들도 많이 생겼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식중독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에게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회복되며, 스포츠음료나 이온 음료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당이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이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탈수가 심하거나 전해질이 불균형이 동반되면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겨울 제철인 굴을 안전하게 먹으면서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자주 씻어야 한다. 그 외로 음식 재료는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다른 음식 재료에 튀지 않게 주의하기,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기,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가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의 접촉 또는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설사나 구토를 했다면 변기 뚜껑을 닫고 물 내리고 주변을 철저히 소독한다. 만약 바닥에 구토물이 있다면 소독액을 적신 종이 타월로 5분 정도 덮고 난 후 닦고 비닐봉지에 담아 밀폐하여 버린다. 문고리 및 수도꼭지 등 손으로 자주 만지는 곳을 소독한다.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므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하지 않고 증상이 나아진 이후에도 최소 2-3일간은 공동생활을 피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질병관리청 혹은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할 백신도 없고, 치료 항생제도 없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활동성이 증가하는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알고 예방해서 건강한 겨울을 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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