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경쟁서 멀어지는 오송
K-바이오 경쟁서 멀어지는 오송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2.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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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2차전지와 함께 충북의 핵심전략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역 핵심전략산업 중 바이오산업은 국가산업 비중도를 높여가고 있다.

2021년 기준 충북의 바이오헬스산업 생산규모는 8조494억원이다. 사업체 514개사, 종사자 수 2만여명, 수출 2조6710억원이다. 생산과 수출은 전국 2위, 종사자와 사업체는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바이오산업은 오송에 집중해 있다. 바이오산업이 집적화된 오송은 인천 송도, 경기지역 등과 K-바이오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오송은 세계적 바이오 메카를 꿈꾸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국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지역과 뒤쳐지지 않는 인프라를 갖췄다. 국가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된 보건의료타운, 첨단의료복합단지, 생명과학단지 등 연구와 생산에 필요 우수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입지조건과 KTX오송역,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청주국제공항 등으로 인해 접근성도 우수하다. 수도권과 인접한 점도 인력 확보도 도움이 된다.

오송은 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오송은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물론 백신생산지역으로 위탁생산시설이 밀집한 오송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위탁생산시설(CMO)과 위탁개발생산시설(CDMO)을 증설하거나 신설하면서 오송은 국내 백신 위탁생산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는 시점을 전후해 오송에 입주한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국내에서 인천 송도와 견줄만한 바이오중심지역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 유치가 무산되는 등 오송은 K-바이오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치 경쟁에서 밀린 이유가 적합한 땅이 없었기 때문이라 한다. 제3생명과학 국가사업단지 조성이 지연되는 사이에 기업 유치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오송이 산업단지 확보에 힘겨워하는 사이 인천 송도는 대기업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이 공장 신설, 증설은 물론 본사까지 이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기도 판교의 본사를 이전하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대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송도가 K-바이오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땅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오송은 다른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유치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벤처기업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오송이 경쟁력이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벤처기업인들은 오송은 우수한 연구생산 인프라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오송의 우수한 연구생산 인프라와 인허가 기관의 집적화는 송도보다 앞서고 있음을 벤처기업인들이 확인해준 것이다.

그런 오송이 땅이 없어 기업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니 문제다. 땅 문제를 서둘러 해소하지 못하면 오송은 K-바이오 경쟁대열에서 더 밀릴 수 있다. 송도를 넘어서야 하는 오송이 성장엔진이 멈춰서는 안된다. 국제도시다운 정주여건과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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