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메카 경쟁 오송, 송도에 밀리나
K-바이오 메카 경쟁 오송, 송도에 밀리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2.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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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 이어
롯바도 인천 송도行
인프라 등 우수 불구
대기업들 관심 `시들'
“국제도시 육성 시급”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오송이 K-바이오 메카 경쟁에서 인천 송도에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송이 경쟁력있는 인프라를 갖추고도 대기업 유치 경쟁에서 송도에 밀리면서 세계적 바이오 메카 육성이라는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 송도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업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대기업들도 공장을 추가로 건립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에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신규로 5~8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송도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대기업들이 속속 집결하는 송도와는 달리 한때 바이오제약 위탁생산지역으로 주목받았던 오송은 기업들의 관심이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오송은 지난해까지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다. 일부 바이오제약 대기업들이 오송에 생산시설 건립과 관련해 입지 여건 등을 검토했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바이오로직스였으나 송도로 최종 입지를 결정하면서 오송 유치가 무산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송으로 입지를 결정할 경우 오송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았다.

오송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위탁생산시설(CMO)과 위탁개발생산시설(CDMO)을 증설하거나 신설하면서 국내 백신 위탁생산 중심지역으로 부상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엔지켐생명과학, 대웅제약, 바이넥스, 큐라티스 등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청주 오송에서 위탁생산시설을 운영하거나 건립 중이다.

큐라티스는 2020년 8월 mRNA 백신생산에 필요한 공정을 갖춘 오송공장을 완공했다. 오송공장에서 RNA 합성을 통한 원액 생산, mRNA와 LNP(지질나노입자) 생산 등 원액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수행한다. 오송공장에서 연 7억5000만도즈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바이로직스는 오송에 CDMO 시설을 갖췄다. 이 회사는 2021년 12월 오송 백신센터를 준공해 총 위탁생산 규모를 높였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오송이 송도에 견줄만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제3산업단지 조기 조성, 정주여건 개선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는 “오송은 국내 바이오제약 인프라가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며 “우수한 인프라에 비해 정주여건 등은 미흡해 국제도시 육성을 통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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