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우울증 부른다
뇌졸중, 우울증 부른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2.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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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첫 해 5배 높아 … 후유 장애 심할수록 위험
뇌졸중 치료 시작 단계서 환자 정신건강 살펴야

뇌졸중이 발병한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최혜림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 7678명의 특성을 분석한 뒤, 나이·성별 등을 고려해 선정한 일반인 29만4506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뇌졸중이 우울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발병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02배까지 치솟았다.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커져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에는 우울증 발병 위험이 9.29배까지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뇌졸중 치료 시작 단계에서 환자의 정신건강을 보듬어야 할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최 임상강사는 “뇌졸중 경험 후 1년 내 우울증 발생이 가장 높은 만큼 뇌졸중 환자들에게 우울증의 위험이 있는지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도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뇌졸중 후유 장애가 심할수록 우울증 위험도 높아졌다.

중증 장애가 남은 뇌졸중 환자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인 경우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39배 높은 반면 65세 이상인 경우는 2.62배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같은 조건에서 남자의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이 대조군 보다 3.78배 높았지만, 여성은 2.92배였다.

사회 활동의 제약과 뇌졸중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한창 사회 활동이 활발한 시기 후유 장애로 인한 좌절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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