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침낭·단열시트 … 난방비 절감 대작전
온열침낭·단열시트 … 난방비 절감 대작전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1.3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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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요금 폭탄에 방한용품·난방가전 불티
이달엔 전기료 인상분까지 반영 … “엎친데 덮쳐”
첨부용.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2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난방보조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3.01.26. /뉴시스
첨부용.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2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난방보조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3.01.26. /뉴시스

 

김모씨(24·청주시 서원구 사창동)는 얼마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온열 침낭을 주문했다. 부쩍 오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는 “월세, 식비, 난방비까지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난방비라도 조금이나마 아껴볼까 한다”며 “인터넷에 찾아보니 온수매트나 전기매트보다 온열 침낭이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길래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올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난방비가 급등하자 서민들 사이에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한 `난방비 절감 대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특별히 인기를 끄는 생활품목은 `방한용품'이다.

난방텐트·단열시트 등 방한용품과 난방가전이 온·오프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G마켓에 따르면 20~26일 난방텐트 판매량은 전주(13~19일) 대비 95%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매트(65%), 온수매트(58%), 전기히터(62%) 등 주요 온열기기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는 “보통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는 겨울 직전인 11~12월이 가장 많이 나가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1월 판매량이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아 전기요금이 덜 나오는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창문에 붙이면 찬바람을 막아준다는 단열시트도 수요가 높다.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의 한 대형 잡화점. 수요가 많은 대형사이즈 단열시트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서 인기가 많은 대형사이즈는 입고 3일만에 매진됐다”며 “겨울마다 많이 팔리는 상품이긴 했지만 특히 올들어 더 잘 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모씨(37·청주시 상당구 수동)는 며칠 전 베란다 창문에 단열시트를 사다 붙였다.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그가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27만원. 지난해 겨울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이씨는 “조금 춥게 지내볼까 하다가도 7살 딸이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그러지도 못하겠고 단열시트라도 붙여볼까 싶어 사봤다”며 “이달에는 전기료도 오른다는데 난방텐트도 장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같은 `난방비 대란'은 이달부터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고지서에는 전기료 인상분까지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친 요금 인상으로 주택용을 기준으로 지난 1년사이 1MJ당 14.22원에서 19.69원으로 38%나 올랐다.

전기요금도 지난해 세 차례 인상돼 kWh당 19.3원까지 올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kWh당 13.1원이 더 인상된다.

지난 1981년 이후 42년 만의 최고 인상 폭(인상률 9.5%)이다.

/정윤채기자

chaezip1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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