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野 위원장직 사임서 수리 `갈등 심화'
청주시의회 野 위원장직 사임서 수리 `갈등 심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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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청 본관 철거비 포함 계획안 처리과정서 촉발
“야당이 의회 파행 초래” … 화해보다 정면돌파 선택
불신임안·김은숙 사임건 새달 13일 임시회서 표결

청주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장단의 사임서를 전격 수리해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9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김 병국 의장은 27일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부위원장 9명의 사임서를 수리했다.

사임서가 수리된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곧바로 직무에서 배제된다.

김은숙 부의장의 사임서도 결재했는데 부의장 사임은 본회의 의결 사안이다.

이들 10명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여야 대립 사안이었던 옛 시청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기금운용계획안이 처리되자 “향후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며 사임서를 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전원(21명)과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본회의장에 출석해 올해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처리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여야 합의에 의한 기금 수정동의안 통과를 약속해 원포인트 임시회를 동의했는데 입장을 바꿔 야당을 기만하고 갈등의 기금운용계획안을 기만적으로 통과시켰다”고 반발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기금운용계획안을 2월까지 더 논의하자고 제안했음에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본예산과 결부시켜 의회 파행을 초래했다”며 “사임서를 수리할지는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했었다.

김 의장의 사임서 수리는 민주당이 제출한 `의장 불신임건'과 관련 있어 보인다.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의장 불신임건을 철회할테니 상임위원장들이 낸 사임서를 돌려달라는 의사를 국민의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사임서 처리건과 의장 불신임안 투표건은 의장의 결정에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에서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면돌파를 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계속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 20명은 앞서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제주도 의원연찬회 여행사 부적절 수의계약, 의원 전문성 강화 특강·정책토론회 불허 등을 사유로 들며 지난 16일 김 의장 불신임안을 사무국에 제출했다.

김 의장은 의장 불신임안과 김은숙 부의장 사임건을 다음달 13일 개회하는 제76회 임시회에서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김병국 의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데도 민주당이 의장 불신임안을 내면서 부도덕한 의장으로 시민들에게 낙인 찍히게 됐다”며 “대응을 하지 않으면 비리가 있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비쳐질 수 있다는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사임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사람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사임서를 돌려주면 끝날 일이었지만 민주당이 의장 불신임안을 내면서 그럴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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