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운동의 큰 별 오상근 애국지사 별세
한국 독립운동의 큰 별 오상근 애국지사 별세
  • 하성진·공진희기자
  • 승인 2023.01.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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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출신 유일 생존 애국지사
향년 100세 … 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 경호
김영환 지사 등 애도물결 잇따라

충북 유일 생존 애국지사 오상근 애국지사(사진)가 지난 2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오 지사는 주민등록상 출생일이 1924년 1월 25일이지만 실제는 1923년 10월1일(음력 8월 21일)이다.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해 1944년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입대했다. 토교대(土橋隊)에 배속돼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경호와 그 가족 보호 책임을 맡았다. 정부는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63년 대통령 표창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광복 후 1946년 귀국해 진천중 서무과장, 진천군청 식산과장 등 공직에 몸담았다. 성균관유도회 진천군지부장, 진천신협 이사장, 광복회 충북지부장 등을 지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폐렴 및 노환으로 진천군 진천읍에 소재한 진천성모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진천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오 지사의 빈소가 차려진 진천장례식장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황영호 도의회 의장, 송기섭 진천군수,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등 주요기관장이 연이어 조문을 했다.

충북의 큰 자랑이었던 오 지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한 지역주민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조문을 마친 김영환 지사는 “오상근 애국지사와 같은 독립유공자가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지금의 충북이 있는 것”이라며 “선생님의 애국정신과 업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30일 오전 9시 발인 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오 지사의 작고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 7명, 국외 2명 등 총 9명만 남게 됐다.

보훈처는 고 오상근 지사와 유족에 대한 국민적 예우를 위해 안장식이 거행되는 30일 세종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보훈관련 기관의 조기 게양은 지난해 7월 고 승병일 애국지사 안장식 거행일부터 시작된 바 있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조기 게양 확산은 물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최고의 예우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성진·진천 공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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