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88.8% “결혼 꼭 안해도 된다”
여고생 88.8% “결혼 꼭 안해도 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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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일신여고 설문조사 … 부모·조부모도 부정적
자녀 수 49.4% `2명'·23% `0명' … 출산기피 투영
국제결혼 학생·부모 `찬성' - 조부모 `반대' 응답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여고생 10명 가운데 무려 9명 가량이 `비결혼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2명 이상이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출산 기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고생의 의식에도 확산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는 최근 이 학교 재학생 178명, 부모 56명, 조부모 13명을 대상으로 세대공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88.8%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 여고생들 사이에도 비결혼관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부모의 75%도 결혼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조부모의 38.5%도 결혼을 `꼭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할 경우 낳고 싶은 자녀 수에 대해서는 49.4%가 `2명'이라 응답한 반면 `0명'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이 23%에 달해 여고생 사이에 `출산기피' 인식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조부모의 16.7%도 `무자녀'라고 응답해 3.6%만 `0명'이라고 답한 부모세대와 대조를 이뤘다.

이어 `자녀 1명'은 18.5%, `3명 이상'은 9%에 불과했다. 부모와 조부모는 모두 절반정도가 2명이라고 답했다.

자녀의 성별 선호도에 대해서는 학생 50%, 부모 85.7%, 조부모 46.2%가 `상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딸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학생 46.1%, 부모 12.5%, 조부모 46.2%로 아들 선호보다 높았다.

결혼 적령기는 학생의 경우 26~30세(50%), 부모는 31~35세(64.3%), 조부모는 26~30세(5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학생 97.8%, 부모 96.4%, 조부모 92.3% 등으로 높았다.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은 학생(90.4%), 부모(58.9%)는 찬성 비율이 높은 반면 조부모는 반대(53.8%) 비율이 높았다.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한다'는 답변은 학생 49%, 부모 57.4%, 조부모 50%로 나타났다.

제사 지내는 것을 반대한다는 답변은 자녀(51%)와 조부모(50%)는 비슷했지만 부모세대는 42.6%로 낮았다.

생일 때 받고 싶은 선물로는 모두 현금(자녀 63.7%·부모 65.5%·조부모 53.8%)을 첫 순위로 꼽았다.

일신여고는 이번 설문 결과를 학생, 학부모와 공유해 세대공감 문해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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