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용할 땐 인도인"…디지털 이민이란?
"유튜브 사용할 땐 인도인"…디지털 이민이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1.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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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저렴하게 이용 위해 국적 변경
인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인기

"비싸고 가족요금제 지원 안 돼" 국내 이용자 불만



유튜브는 수익 창출을 위해 영상 사이에 광고를 게시하고 있다. 번거로운 광고 없이 영상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유료 회원권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세계 95개국에 제공되는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국가에 따라 이용료 역시 천차만별이다. 국가간 가격 차이로 인한 '꼼수 결제' 관행도 존재한다. 이른바 '디지털 이민'이다.



월마다 부과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는 국가에 따라 최대 2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사용자 국적을 인도, 튀르키예처럼 가격이 낮은 국가로 설정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서 디지털 이민 방법이 수없이 공유되는 이유다.



국가별 이용료는 5일 기준 인도 1.56달러(한화 약 1983원), 튀르키예 1.60달러(약 2033원), 아르헨티나 2.18달러(약 2771원), 우크라이나 2.69달러(약 3419원), 필리핀 2.84달러(약 3608원) 등 3달러 미만부터 스위스 17.10달러(약 2만1699원), 영국 14.45달러(약 1만8337원), 프랑스 12.72달러(약 1만 6141원) 등 12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는 현재 월 1만450원이다.



디지털 이민을 하려면 VPN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VPN은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IP주소를 숨기고 가상의 IP주소를 만들어냄으로써 신원 정보를 보호하는 가상사설망을 말한다. 사용자들은 VPN을 통해 생성된 IP주소의 국적을 특정 국가로 설정한 후,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해당 국가 가격으로 우회 결제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민은 당연하게도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약관에 위배된다. 다수 이용자가 국적을 변경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자, 유튜브는 정책 변경으로 이에 맞섰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2021년 9월 14일부터 신규 가입자에 한해 1개월 또는 3개월 결제만 가능하도록 정책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VPN을 통해 한 번만 국적을 설정하면 동일한 요금제가 쭉 유지됐지만, 정책 변경 이후 가입한 사람들은 1개월 또는 3개월마다 국적을 재설정해야 한다. 디지털 이민자들 입장에서는 절차가 다소 번거로워진 것이다.



유튜브 측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디지털 이민은 앞으로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국가의 정책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VPN 이용자의 이름, 이메일 주소, IP주소 등 정보를 5년 동안 보관토록 하는 사이버 정보보안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익스프레스VPN' '서프샤크' '노드VPN' 등 주요 VPN이 인도 서버 지원을 종료하기도 했다.



한편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 정책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족 요금제를 국내에 지원하지 않는 점이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다.



가족 요금제는 가족 구성원 최대 5명과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각 인원이 개인 멤버십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이스라엘에는 가족 요금제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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