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 `못난이 김치' 해외시장 진출
충북산 `못난이 김치' 해외시장 진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1.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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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日 에이산 예스마트 24곳과 공급계약 체결
베트남 케이마켓·美 LA홈쇼핑 통한 수출 추진
김영환 지사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 설립도 검토”

 

국내 음식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충북산 `못난이 김치'가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4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못난이김치의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일본 에이산 예스마트(EISAN YES MART) 24곳과 못난이김치 공급 계약을 마쳤다.

에이산 예스마트는 못난이 김치 10톤을 수입해 일본 내 24개 매장에서 선보인다.

도는 베트남 내 100여 체인점을 보유한 케이마켓(K-MARKET)과 미국 LA홈쇼핑을 통한 수출도 협의 중이다.

김 지사는 “순항 중인 못난이 김치가 새해 들어 국내 대형 유통 체인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못난이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도 진행된다. GS리테일과 100톤을 계약해 설 명절을 앞두고 한정 판매를 추진한다.

또 6차 산업 안테나숍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업소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일본 에이산 예스마트로 보낼 110톤은 미리 확보해 저장한 배추를 활용해 제조한다.

못난이 김치 제조에 참여하는 업체는 예소담, 청원오가닉, 농공상, 김치나라, 태성김치, 이킴, 제이엠에이치 등 7개다. 이들 업체의 하루 못난이 김치 생산 가능량은 140톤이다.

이들 업체 외에 도내 47개 업체가 참여를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는 한 달 생산량이 140톤에서 940톤으로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못난이 김치는 가격 폭락이나 인건비 부담 등 이유로 밭에서 수확하지 못한 배추나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던 배추로 만든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10㎏ 가격은 2만9000원이다.

1만5000원~2만원선인 중국산 김치보단 다소 비싸지만 5만원대를 웃도는 국산 김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못난이 김치 제조·판매는 김영환 지사의 제안에 따라 추진됐다. 김 지사는 중국산 저가 김치에 대응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국산김치 의병운동'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도는 도의 공공 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도시농부' 인력을 통해 수거한 배추를 김치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제조 원가를 낮추고 있다.

제조업체도 이를 반영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국산 김치를 만들어 음식점 등에 공급한다.

도는 지난해 적십자 등에 20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10톤 등 모두 30톤의 못난이김치를 판매했다. 온라인으로 판매한 10톤이 6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김 지사는 “못난이김치를 만들어 농민을 돕고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좋은 국산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농산물과 농민을 지키는 못난이김치에 공정의 가치를 담겠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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