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실장,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
변양균 실장,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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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해명… 대학 선후배로 빈번한 접촉
신정아씨 '가짜 박사학위 파문'과 관련해 비호 의혹을 받아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동안 거짓 해명해 온 것으로 검찰수사와 청와대 비서실 조사 결과 밝혀졌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정성진 법무부 장관이 전날 검찰 수사 결과를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해명과 달리 변양균 실장은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비서실이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수년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 8일 저녁 장윤 승려를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변 실장은 특히 지난 7월 초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승려와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변 실장은 신씨 비호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달 24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장윤 승려을 만났지만, 신정아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결과적으로 대변인을 내세워 청와대에 거짓말을 하게 한 셈이다. 변 실장은 또 지난달 31일에는 신씨 비호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30년 공무원 생활을 바르게 한 사람"이라며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을 밝히기도 했었다.

◇ 변양균 거짓해명,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불신도 키워

특히 변 실장의 거짓 해명은 노 대통령에게 언론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방송의 날 기념식 자리에서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의 세무로비 연루 의혹, 변양균 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를 겨냥해 "꼭 소설같다"고 말했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회에서는 "깜도 안되는 의혹"이라고 했었다.

결국 변 실장은 노 대통령의 신뢰도에 타격을 가한 셈이다. 변 실장은 비서실의 확인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비서실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 등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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