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새해 첫 출근길 주차대란 왜?
청주시 새해 첫 출근길 주차대란 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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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vs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 중앙역사공원 보상 갈등 격화
건물주 주차장 폐쇄 실력행사 - 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대응

속보=청주시와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간 중앙역사공원 보상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새해 주차장 출입구 폐쇄로 커졌다.

건물주는 청주시의회 임시청사로 쓰일 옛 KT 청주지사 건물과 주차장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새해 첫 출근길부터 주차장 출입구를 폐쇄했다.

청주시는 중앙역사공원 보상과 임대차 계약은 별도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는 1일부터 보수공사를 이유로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옆 주차타워의 출입구를 폐쇄했다.

주차장을 쓸 수 있는 보수공사 종료일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로인해 150대 분량의 주차시설이 막힌 시와 시의회 직원들은 이날 무심천 하상주차시설과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의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급한대로 다른 주차시설 이용안을 마련했다”며 “주차시설 이용 방해금지에 대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21년 12월 옛 KT 청주지사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한 뒤 2022년부터 월 임차료 7538만원을 내고 있다. 월 임차료에는 80대 주차가 포함됐고 나머지 70대는 별도의 유료 주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 이 건물로 임시청사를 옮긴 시의회는 80대 주차 조건을 승계하려 했으나 건물주로부터 거부당했다.

건물주는 계약 해지 통보서에서 “청주시의 중앙역사공원 매입 약속을 믿고 막대한 이자 손해를 감수한 채 임대차 계약을 했다”며 “정상적 보상 협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모든 계약 유지와 협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한범덕 전 시장 재임 시절 이 건물 부지와 옛 청주읍성, 중앙공원 일대에 중앙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범석 시장 취임 후 사업 추진을 보류한 상태다.

지난해 감정평가에서는 녹색사업육성기금에 편성된 300억원을 웃도는 443억원이 산출됐다.

시는 업체 측의 계약 해지 통보 후 “주변 시세보다 과다한 금액으로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경우에 따라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계약 해지 통보 후 청주시의회 임의 사용을 내세워 법적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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