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임원 인선에 예술계 우려 목소리
충북문화재단 임원 인선에 예술계 우려 목소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12.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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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졸업 대표이사·타 지역 출신 사무처장 선정
현장과 거리 있는 인물 … 문화정책 방향 제시 의문
내정설에 공모 의미 퇴색 … 소외지역 대안 마련 필요

새롭게 충북문화예술정책을 이끌어갈 충북문화재단 임원진에 대해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현장과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 선임되면서 문화정책에 대해 올바르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 22일 김갑수 대표이사와 이사 등 총 11명의 임원진을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는 청주 출신으로 세광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및 미국 뉴욕주립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종무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후 서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무처장엔 전애실 순천문화재단 사무국장이 선임됐다. 전 사무처장은 숙명여자대를 졸업하고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예술단 운영팀장,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문관을 역임했다.

지역예술계 인사는 “신임 대표이사가 청주 출신이긴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고, 사무처장 역시 지역정서를 모르는 인물”이라며 “문화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고 해도 지역의 현장 예술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재단 사무국 주요 인사들이 지역을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표이사나 사무처장의 경우 내정설이 돌면서 공모 자체에 대한 의미가 퇴색됐다”며 “지역현장을 담아내는 문화정책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지역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민원 소지도 줄어드는데 자칫 업무를 파악하다가 임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선임직 이사 구성에도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선임직 이사에 4.2대 1의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북을 대표해 정책을 제시하기엔 부족하다는 견해다.

한 문화기획자는 “임원진 구성 발표를 보면 선임직 이사에 문화예술계, 학계, 경제계, 법조계 등으로 구성했고 지역도 고려했다고 하지만 대부분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면서 “군 단위와 같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대변해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이사진이 안 보인다. 사업만 배분하는 기관으로 인식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의 이사들은 비상근직이지만 충북지역의 문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현장예술과 밀접하게 활동하면서 지역 현실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부분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사들로 구성돼 있어 도내 각 지역에 맞는 문화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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