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고독사’ 정부가 적극 나서야
‘5060 고독사’ 정부가 적극 나서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2.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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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가족이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단절된 채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많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홀로서기 하는 20~30대 젊은층들의 자유와는 다른 삶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홀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 일을 우리는 `고독사'라고 부른다.

고독사 현장은 대부분 오랜 기간 방치된 까닭에 심한 악취와 부패물로 가득 찰 만큼 비극적이다.

매년 쓸쓸히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비율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고독사 실태조사를 벌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한 인원은 3378명으로 전년(3279명)보다 3.0% 늘었다.

고독사망자 수가 전체 사망자 수(31만768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약 1% 내외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경기 3185명,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순이다.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 54명이었다.

충북은 지난 5년간 425명이 홀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 지난해 고독사한 인원은 93명으로 전년(98명)보다 감소했다.

충북처럼 지난해 고독사 발생이 전년 대비 감소한 지역은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북, 경남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매년 전국 평균에 비해 많은 지역은 부산, 인천, 광주, 충남 4개 지역이다.

성별로는 지난해 남성 2817명이 고독사로 사망하며 여성(529명)보다 5.3배 많았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22.4%), 임대인(21.9%), 이웃주민(16.6%), 지인(13.6%) 순이었다. 기타 직계혈족, 택배기사, 친인척, 경비원, 직장동료 등에 의해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최근 5년간 성별 고독사 사망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은 10.0%, 여성은 5.6%이며, 고독사를 포함한 성별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은 약 1.3~1.6%, 여성은 약 0.3~0.4%를 차지했다.

지난해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세 이하는 100%, 20대는 56.6%, 30대는 40.2%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58.6%로 가장 많았다. 20~30대의 비중은 6.5%를 차지했다.

5060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많은 데는 1인 가구와 무관치 않다.

자신의 목표에 따라, 삶의 방식에 따라 1인 가구를 선택한 이들은 그나마 외부 활동이 활발하다. 그렇다 보니 각종 모임과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가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문제는 실직, 이혼, 사별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1인 가구가 되는 중장년층이 많다는 점이다.

실직 등으로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들의 사회적 연결망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 관계망을 회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의도치 않게 환경적인 요소 등으로 고립 상태다. 따라서 사회에 적응하는 자체를 꺼릴 수도 있다. 주변과 나누지 않고 혼자 앓는 고통은 고독사 문제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중장년 세대는 사회관계가 유지되는 청년층이나 국가에서 관심을 두는 노년층과 달리 소외됐다.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개입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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